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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짓고 주문은 나중에' 삼성 파운드리 전략 수정되나?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7.24 17:50
수정2024.07.24 18:26

[앵커] 

삼성전자는 평택의 새 공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위한 막바지 채비에 나섰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파운드리 라인은 증설을 주저하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전략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민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P4 페이즈1에 도쿄일렉트론(TEL) 장비 40대가량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특히 해당 라인에서 290단대 9세대 V낸드를 생산하면서 TEL의 극저온 식각장비가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삼성전자 P4의 메모리 라인인 페이즈1은 곧 양산에 들어설 예정이지만 이외 파운드리 라인과 P5는 건설을 미룬 상황입니다. 

이처럼 공장 증설 속도를 조절한 배경에는 파운드리 전략을 수정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삼성전자는 그간 '물량'을 앞세워 공장을 먼저 짓고 주문을 받는 '셸퍼스트' 전략을 고수했는데 이 같은 전략을 포기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확장을 나서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율 등 생산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된 셈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와의 경쟁에서 검증되지 않은 최신 노광장비 EUV를 화성사업장에 선제적으로 도입했지만 7나노 수율을 잡지 못했습니다. 

TSMC의 경우 상대적으로 구형모델이지만 수율이 검증된 노광장비를 썼고 고객사를 확보하며 삼성과의 격차를 벌렸습니다. 

[이종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올해 아마 3나노 수율을 잡는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고요. 내후년에 1·2 나노 개발을 하고 양산까지 적용할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타이밍을 맞춰서 물량이 늘어나는 시점을 맞게끔 조절해서 이제 증설을 진행하거든요.] 

네덜란드 노광장비 기업 ASML이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화성에 1조 원 규모의 연구소를 들이기로 한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세대 노광장비인 하이-NA EUV에 대한 적응을 마친 뒤 양산 시점에 맞춰 파운드리 라인을 증설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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