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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안 올리고 이사비 드릴게요"…재건축 수주 재시동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7.23 17:48
수정2024.07.23 18:23

[앵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공사비 인상에 따른 갈등이 불거지면서 한동안 건설사들이 재개발, 재건축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이런 분위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1호선 남영역과 4호선 숙대입구역 사이에 좁다란 골목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해 있지만 오랫동안 낙후지역으로 인식된 곳인데 최근 정비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곳 재개발 일대에 7천억 원 규모로 사업이 진행됩니다. 

560세대 아파트를 비롯해 각종 업무시설과 복합청사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정비사업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2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올해 첫 경쟁 입찰입니다. 

뜻뜨미지근했던 그간 분위기와 다르게 양쪽 다 공격적인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가구당 이사비 10억 원 지원을 약속했고, HDC현산은 확정 공사비, 즉 향후 물가가 상승하더라도 공사비 증액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HDC현산은 2년 전 신축 아파트 사고 여파로 브랜드 타격이 큰 상황에 용산 일대 중심으로 이미지 회복을 노리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수주전에 선별적으로 참여하는 기조가 지속되면서 2020년 이후 4년간 경쟁 입찰을 통해 시공권을 수주한 실적이 전무합니다. 

[송승현 / 도시와경제 대표 : 부동산 시장이 회복 국면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공사비나 분양가가 상승을 해도 청약 경쟁률이 올라가고 있는 구조거든요.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건설사들이 알짜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초 주택사업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던 건설사들이 다시 물밑 경쟁에 나서면서 하반기 정비사업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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