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팔고 돈 떼일라…유통·여행사들 티몬·위메프 손절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7.23 15:29
수정2024.07.23 20:12
[플레이스토리가 공지한 환불 접수 안내 (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큐텐그룹의 자회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금 지연 사태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산받지 못했거나 정산 이슈를 우려하는 일부 판매자들 사이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 구매를 취소하도록 소비자에게 안내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현대홈쇼핑, GS리테일, 신세계. CJ ENM 등 유통 기업들은 잇따라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했던 상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큐텐이 운영하는 AK몰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가 티몬·위메프의 정산금 지연 사태가 확산된 19일을 전후해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를 철수한 것입니다.
위메프에서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 관의 경우 현대백화점 상품 판매가 중단됐으며, 홈쇼핑 관에서는 현대·신세계라이브·공영·GS홈쇼핑과 CJ온스타일·SK스토아·홈앤쇼핑 등이 판매 게시물을 모두 내렸습니다.
전문몰 관에서 철수한 업체는 LF몰·다이소몰·엔터식스·아이파크몰 등입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도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해당 플랫폼에서의 정산이 미뤄진 데 따른 것입니다.
티몬에서 리조트 숙박권이나 워터파크 입장권 등을 판매해온 플레이스토리는 지난 19일 "티몬의 대금 입금 지연으로 상품 이용이 어렵다"며 구매 고객에게 구매 취소와 환불을 안내하는 공지를 보냈습니다.
유통업계가 상품 판매 중단에 나선 것은 큐텐 산하 플랫폼들의 자금 압박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2022년 기준 자본총액은 -6386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부채총액은 7859억 원으로 전년(6504억 원) 대비 21% 증가했습니다.
티몬이 보유한 현금 역시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
2021년 기준 555억 원이던 현금(보통예금)은 2022년 80억 원으로 급감했고, 그중 16억 원은 지급보증서 발급을 위한 담보가 잡혀있는 상태입니다.
위메프의 지난해 부채 총액은 33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608억 원) 대비 27% 증가했으며, 자산 총액은 전년(1137억 원) 대비 19% 감소한 92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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