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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만원 긁으면 로또 당첨번호 줄게"...신용카드 결제유도 소비자주의보

SBS Biz 박규준
입력2024.07.23 09:49
수정2024.07.23 12:00



#사례.
40대 A씨는 전화 TM을 통해 로또 당첨번호를 예측해 준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1, 2등 미당첨 시 전액 환불 조건의 계약을 체결한 후 서비스에 가입했습니다. 처음에는 10만원의 저렴한 가입비로 로또 당첨번호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하여 카드 결제를 했습니다.

이후 A씨 12개월 할부로 180만원을 추가로 결제하면 월 15만 원의 부담 없는 금액으로 더 좋은 로또 당첨번호를 받을 수있다고 해 추가 결제하였으나 업체는 연락 두절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23일) 이 같은 내용의 신용카드 결제를 유도하는 불법업체 행태를 안내하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습니다.

우선 금감원에 따르면 일부 불법업체들은 급전이 필요한 신용카드 회원에게 ‘저금리’, ‘대환대출’, '정식 등록업체’ 등의 문구로 ‘카드깡’을 하도록 유인합니다.

고객의 신용카드로 재화를 구입한 것처럼 허위 매출을 발생시킨 후 실제로는 카드사로부터 받은 대금중 수수료 명목으로 일부 금액 (결제금액의 30% 내외)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카드깡’ 수법입니다.

금감원은 "카드깡은 여전법상 금지된 불법행위이며, 카드깡 업체뿐만 아니라 이용한 회원도 신용카드 거래정지 또는 이용한도 축소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부동산 투자, 이벤트 당첨, 복권 번호 예측 등을 내세워 신용카드 결제를 유도한 후 잠적하는 사기 또한 급증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 업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 인터넷 공간에서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는 가상의 플랫폼을 만듭니다. 

이후 아파트, 오피스텔, 토지 등 가상의 부동산을 신용카드로 결제하여 구매하면, 부동산 매매 또는 임대 등을 통해 원금 보장 및 고수익이 가능하다며 투자자를 모집합니다. 이후 수익금액을 지급하지 않거나, 투자 초기에 수익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만 지급한 후 잠적하는 식입니다.

예컨대, 60대 B씨는 가상현실 속 부동산 투자로 건물주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억 원의 수익이 창출된다는 문자를 받고 커뮤니티에 가입했습니다. 해당 업체가 개설한 OO플랫폼에 공지된 부동산 허위 증명서 등을 믿고 부동산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1,500만원의 카드 결제를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존재하지 않는 부동산이라 업체로부터 부동산 관련 수익금을 지급받지 못했고, 업체는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로또 당첨번호를 예측해 준다고 현혹해 서비스 가입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문자메시지,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하여 AI를 이용한 과학적 기법으로 로또 당첨번호를 예측할 수 있으며, 당첨되지 않을 시 전액 환불 조건으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입비 명목으로 소액 결제를 요구하다가 높은 가입비를 지불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하면서 고액결제로 유인합니다. 이후 업체 측에서 제공한 숫자들이 당첨되지 않아 계약해지 또는 환불을 요구하면 과다한 위약금을 빌미로 거부하거나 연락 두절하는 수법을 씁니다.

이 외 무료 이벤트 참여를 유도하며 신용카드 결제를 하게 만든 후 잠적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지난해 신용카드 불법거래 건수는 2만8739건, 금액은 79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8%, 13.8%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많습니다. 1천만 원 초과 고액 카드깡은 2021년 10.7%, 22년13.0%, 지난해 20.7%로 증가추세입니다.

금감원은 "유선 또는 온라인 상에서 카드정보 또는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불법일 가능성이 높으니 단호히 거절하라"며 "원금 보장 또는 고수익 보장으로 현혹하며 투자를 권유받은 경우, 인터넷 '파인'에서 제도권 금융회사인지를 꼭 확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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