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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에 제약사 낭패?…2분기 희비 갈릴 듯

SBS Biz 정광윤
입력2024.07.22 14:57
수정2024.07.22 17:28

[앵커]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면서 병원뿐 아니라 제약바이오 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광윤 기자, 제약업계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2월 말 전공의 이탈이 시작된 뒤 2분기부터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당장은 선방했습니다. 

대표적인 곳들이 입원환자 감소와 직결되는 수액제 회사들인데요. 

국내 수액제 시장 절반을 차지한 중외제약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3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수액제 매출 감소분을 다른 전문의약품 매출 상승분으로 메운 겁니다. 

수액제 경쟁사인 HK이노엔 역시 2분기 영업이익 240억 원으로 57% 증가가 예상되고 종합병원에 항암제 등을 공급하는 보령도 9.6% 증가한 208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와 관련해 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업체들이 2차 병원 등 전공의 파업 영향이 적은 병원으로 영업을 다변화한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GC녹십자는 영업이익이 18% 감소해 200억 원에 못 미치고, 유한양행도 14% 넘게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오업계에선 셀트리온 영업이익이 60% 가까이 줄어 700억 원대에 그칠 전망입니다. 

다만 이 업체들의 실적 부진도 의료대란보다는 R&D·마케팅 비용 증가와 합병 등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의료대란이 더 길어질 걸로 보인다고요? 

[기자]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전공의 1만 3천여 명 가운데 반이상인 7600여 명의 사직이 처리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진행되지만 현재 분위기에선 지원률이 낮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요. 

연세대, 가톨릭대 의대 등 교수들은 "사직한 전공의 자리에 새 전공의를 뽑아서는 안 된다"며 "이를 강행하면 교육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벌써 5개월째 지속되는 의료대란이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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