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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속 고기냐" 장기 고객 불만에 통신3사, 혜택 늘렸다

SBS Biz 배진솔
입력2024.07.19 17:02
수정2024.07.19 21:10



"통신사 할인이 조금씩 박해지는 것 같아요. 25년 동안 통신사 번호 이동 없이 계속 유지해왔는데 나에게 주는 혜택이 이것밖에 없나 싶다." (배우 이제훈) 

"우리를 마치 어항 속의 가둬둔 고기처럼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화가 난다." (방송인 유재석) 

- 6월 22일 유튜브 '뜬뜬' 채널 '여름나기는 핑계고' 콘텐츠 中
 


한 통신사만 10년 넘게 쓴 장기 고객들, 이른바 '집토끼' 충성 고객들은 해당 영상을 보고 격한 공감을 하셨을 겁니다. 

장기 이용자에 대한 혜택이 박해지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자 최근 통신3사는 장기 가입자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 개편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지난 1월부터 '스페셜 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페셜 T 프로그램은 5년 이상 SK텔레콤과 함께한 가입자에 매년 가입 연수만큼 데이터(1GB 단위)를 추가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7·10·11년 가입자는 각각 데이터 7GB·10GB·11GB를 받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 최대 제공량은 30GB입니다.

10년 이상 가입자에겐 SK나이츠 홈경기 초대 등 다양한 이벤트를 추가로 제공합니다. 

KT도 다음달 1일부터 무선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장기혜택'을 인터넷과 TV를 이용하는 유선 고객까지 확대합니다. 

특히 무선, 인터넷, TV 이용 기간을 합산해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현재는 2년, 4년 등 장기 혜택에게 연간 최대 6장의 쿠폰을 제공했는데, 다음달 1일부터는 모바일, 인터넷, TV 합산 이용기간에 따라 최대 10장의 쿠폰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4년, 인터넷 6년을 이용했을 경우 합산 10년 이상에 해당돼 쿠폰 8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또 OTT 구독 할인권, 지니 TV VOD 할인권 등도 새롭게 혜택에 포함됐습니다. 

KT는 "장기 고객 혜택을 유무선 통합 혜택으로 새롭게 개편한다"며 "통신 외 콘텐츠 등 다양한 고객 선호를 고려한 혜택으로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도 2년 이상 장기가입자 대상 금융 범죄 피해자에게 1인당 최대 300만원을 보상하는 '피싱, 해킹 안심 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동통신3사는 우수고객(VIP) 인기 혜택 중 하나인 영화 무료 예매 혜택을 일제히 줄였습니다.

SK텔레콤은 2021년부터 연간 12회 영화 티켓을 연 3회 무료와 한 장 구매 시 한 장 무료 (1+1) 관람으로 혜택을 줄였습니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KT도 연 12회에서 6회로 영화 무료 혜택을 축소했습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횟수 중심으로 보면 혜택이 줄어든 것처럼 보여질 수 있지만 금액 중심으로 보면 비슷할 수 있다. 객관성 있는 기준을 설정해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기고객은 다른 통신사로 이동을 막으면서 통신사에 안정적 수익구조를 가져올 수 있다"며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장기 고객까지 빠져나가게 되면 큰 손실이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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