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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인하' 이제는 기정사실…시장은 100% 전망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7.19 10:29
수정2024.07.19 11:56


[앵커]

미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 '100%' 이번 주 금융시장의 전망입니다.

단순히 전망 또는 희망사항이 아니고, 선물시장 참여자들의 분석을 모아놓은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가 가리킨 확률인데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월가에선 9월 인하는 고사하고, 올해 연준이 금리를 아예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대세였는데,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이처럼 시장에 확신을 던져준 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었는데요.

이한나 기자와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앵커]

9월이면 이달 말 열리는 FOMC 회의 바로 다음회의에서 금리를 내린다는 얘긴데요.

가능성이 높다, 유력하다 이 수준을 넘어서 이번 주에 100%라는  보기 힘든 확률이 나왔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현지시간 1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9월 이전에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100%로 집계됐습니다.

페드워치는 금리선물 시장 참여자들의 금리 흐름 전망을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일종의 툴, 그러니까 도구인데요.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할 확률을 0%로 전망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확실하다는 거죠.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금리를 0.25% p 내릴 확률은 93.3%, 0.5% p 내릴 확률은 6.7%로 각각 반영했습니다.

무조건 내린다, 이렇게 본 겁니다.

[앵커]

로 9월에 금리를 내리게 되면 얼마만에 내리는 건가요?

[기자]

네, 약 4년 만입니다.

연준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한 시점은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인데요.

당시 연준은 긴급 회의를 통해 금리를 1.25% p 인하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해서 금리를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당시 연준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후 금리 움직임을 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금리를 올렸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막대한 돈을 풀면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죠.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거의 6조 달러를 시장에 공급했는데, 금융위기 당시 6년 동안 4.5조 달러를 풀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입니다.

이런 달러의 유동성 공급은 자산 가격 상승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초래했고요.

2022년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1981년 이후 최대폭인 9.1%까지 상승했습니다.

때문에 미국은 어쩔 수 없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쉽사리 금리인하를 할 수 없었던 겁니다.

[앵커]

이제는 고금리 정책이 통해서 물가가 잡혔다고 판단하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앞서 9%대였던 CPI는 3%대로 내려온 상황이고요.

중요하게 봐야 할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인데요. 이건 지난 5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는데요.

1년 전 4%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앵커]

특히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 15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1분기에는 추가적인 확신을 갖지 못했지만 지난주 발표된 통계를 포함해 2분기의 최근 3개월 지표는 어느 정도 확신을 추가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달성까지 기다리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는데요.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 기다리면 너무 늦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앞서 인플레이션뿐만 고용지표도 주요 변수라고 지목했는데, 미국 고용시장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더 이상 과열돼 있지 않다"고 진단했는데요.

"고용시장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점점 더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파월은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고용시장을 냉각시키는 데 있어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상승만이 미국 경제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라고 했는데요.

인플레뿐만 아니라 고용에도 눈을 돌렸던 만큼 금리인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언급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잖아요.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 발언이 혹시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오는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선 안 된다고 말했죠.

연준이 독립 기관이라고는 하지만 트럼프의 이 말에 휘둘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변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의 발언을 제쳐놓고 봐도, 인하 시점과 관련해 월가에서는 여전히 엇갈린 의견들이 나온다고요?

[기자]

골드만삭스는 아예 이번 달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총 3가지 근거를 들었는데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근접한 점을 지적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명확한 상황에서 추가 데이터를 위해 7주나 더 기다릴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인플레이션 재반등 가능성 때문인데요.

골드만삭스는 "월간 인플레이션 변동성은 항상 크며 일시적인 가속화 위험은 늘 존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정치적 요소입니다.

올해 11월에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일정이 다가올수록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9월에 금리를 내릴 경우 정치적인 부담이 더 클 것"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연준은 대통령 선거가 지나치게 가까운 시기에 금리를 내리는 것을 피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반대로, 올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잖아요?

[기자]

네, 월가 베테랑으로 불리는 짐 비앙코 비앙코 리서치 회장이 성급한 금리인하에 대해 경고했는데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들이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비앙코는 또 "금리를 너무 일찍 낮출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리인하 시기를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도 말했습니다.

[앵커]

엇갈린 의견 속에 일단 시장은 9월을 금리인하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내린다면, 이후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요?

[기자]

미국 안에서는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고요.

주식 시장에서는 올 초부터 랠리를 이어가던 대형주들보다 중소형주들이 힘을 받게 될 텐데요.

이유는 중소기업들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대기업보다 대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데, 금리가 인하되면 이자 부담이 줄어 재정 상황이 나아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더 오르고, 대체자산인 가상자산 비트코인 등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한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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