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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피난처…키움 북미 공급망 ETF 출시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7.18 09:48
수정2024.07.18 09:48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국내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 중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이른바, '북미공급망'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중국 견제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상품으로 분석됩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오는 23일 'KOSEF K-반도체 북미공급망' 및 'KOSEF K-2차전지 북미공급망' ETF 2종을 출시합니다. 

이들 ETF는 각각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에 속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중에서 기업 전체 매출 대비 북미 지역 매출의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15개 종목을 선정하고 유동시가총액 규모에 비례하는 비중에 따라 편입했습니다. 

아울러 독일 지수사업자 솔랙티브(Solactive)가 산출하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게 특징입니다. 

북미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을 포괄하며, 북미 지역 매출이란 기업이 제품을 북미 지역에서 생산해 창출한 매출과 북미 지역으로 수출해 창출한 매출을 뜻합니다. 

'KOSEF K-반도체 북미공급망' ETF가 편입할 종목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도기업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첨단 반도체 전공정 장비기업 HPSP, 반도체 테스트 부품기업 ISC, 반도체 소재부품기업 티씨케이, 반도체 테스트 장비기업 네오셈 등이 있습니다. 

'KOSEF K-2차전지 북미공급망' ETF에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대표 셀 기업 및 소재 기업들과 장비 공급업체도 다수 포함될 예정입니다.

키움운용 측은 미국은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충하거나 미국 인접국 및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북미공급망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업들, 다시 말해 북미 내 생산을 활발히 하고 있거나 북미향 수출길을 잘 다져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해당 ETF를 출시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도중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관이 있는 자산과 보호 무역주의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북미공급망 ETF가 투자 피난처로 새롭게 각광받을 수 있다는 게 키움운용 측 설명입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 사업부장은 "글로벌 산업 지형을 재편할 미중 패권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미국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각 후보들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개별 기업 또는 산업의 환경을 넘어 국제정세 속에서 수익의 기회를 찾는 거시적 접근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성장할 기회를 얻고, 중국이 타격을 받음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KOSEF 북미공급망 시리즈가 투자자들께 지정학적 위험은 피하고 기회는 극대화하는 K-반도체 및 K-2차전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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