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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역대급 수익?…투자 성적표 뜯어보니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7.17 17:48
수정2024.07.17 18:28

[앵커] 

국민연금은 지난해 14.14%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역대 최고의 수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성과가 정말 국민연금의 뛰어난 투자 실력 덕분이었느냐고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는데, 이광호 기자가 국민연금의 투자 성적표를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성과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식은 22.1%, 해외 주식은 24.3%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상당히 좋습니다만, 전반적인 시장 평균인 벤치마크 지수와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지는데요. 

해외 주식 수익률이 오히려 0.63%포인트 마이너스입니다. 

기관의 투자에는 수동적으로 시장 상황을 따라가는 '패시브'와 유망한 자산을 더 많이 사두는 등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가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의 47%를 패시브로 대부분 직접 운용하고, 액티브로 돌아가는 53%는 모두 민간에 위탁했습니다. 

수익률 볼까요. 패시브는 25.2%로 벤치마크보다 조금 나았지만 액티브는 23.4%, 벤치마크보다 1.46%포인트 낮았습니다. 

국내 주식 수익률 상황도 보면요.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는 패시브와 액티브 투자는 벤치마크와 비교해 수익률이 높았지만, 민간 운용사에 위탁하는 액티브는 0.56%포인트 낮았습니다. 

민간 운용사에 수수료를 줘 가며 자금 절반을 맡겼지만 시장 평균보다도 못한 수익을 낸 겁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최근 해외 주식의 위탁 비중을 줄이고 샌프란시스코에 추가 출장소도 만들고, 또 미리 쌓아 두는 달러의 조달 한도 상향도 논의하는 등 해외 투자를 잘해보겠다고 밝혔는데요. 

근본적인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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