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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 돌' 올리듯…은행권 대출금리 "인상, 인상"

SBS Biz 오수영
입력2024.07.17 14:55
수정2024.07.17 15:40

[앵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속도 조절 기조에 맞춰 주요 은행이 추가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습니다. 

금리를 올려도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계속 내려오니 은행이 다시 가산금리를 올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수영 기자, 주요 시중은행 세 곳이 추가 금리 인상을 밝혔죠? 

[기자] 

KB국민은행은 내일(18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고정형·변동형 금리를 각 0.02% p씩 인상합니다. 

신한은행도 오는 22일부터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해 은행채 3년물과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모든 대출 상품 금리를 0.05퍼센트 포인트 상향합니다. 

우리은행도 오는 24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 중 기준금리 5년 변동 상품 금리를 0.20% p 올립니다. 

우리은행 5년 변동 아파트 외 주담대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2년 고정금리 상품 금리를 각 0.15% p 인상도 함께 이뤄집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이미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를 0.1% p 인상해, 2주도 채 안 지나서 또 올리는 셈이 됩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시장 모니터링 중이며 주담대 금리 인상 여부는 향후 검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DSR 규제 이행 여부를 현장 검사 하는 등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섬에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앵커] 

시장금리는 내리고 있잖아요? 

[기자]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어제(16일) 기준 3.310%로 연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2년 4월 7일 3.269%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제일 낮습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하락세입니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5월의 3.56%보다 0.04% p 내린 3.52%를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이에 5대 은행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2.86~5.63%로, 어제 2.89~5.64%보다도 상·하단이 모두 내렸습니다. 

내리는 시장금리를 은행들이 인위적으로 올리기를 반복하면서 은행들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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