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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년도 버겁다"…청년통장 벌써 11만명 깼다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7.17 11:21
수정2024.07.17 15:41

[앵커] 

금융당국이 청년들에게 목돈을 만들게 돕겠다며 5천만 원 청년통장인 '청년도약계좌' 혜택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 계좌 개설이 시작된 지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10만 명이 넘는 청년이 적금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독 취재한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성훈 기자, 중도이탈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모두 11만 명이 청년도약계좌를 일반 중도해지했습니다. 

총가입자가 130만여 명이니까 12명 중 한 명 꼴로 중도 해지한 것입니다. 

월별로 보면, 올해 초에는 월평균 1만 명 수준으로 중도해지를 했는데, 5월에는 3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특별한 해지사유가 참작되지 않는 일반 중도해지의 경우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납입 원금에 기본이자만 돌려받을 수 있는데요. 

최근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 경쟁력이 낮은 점까지 고려할 때, 일반 중도해지가 늘고 있는 건 그만큼 청년들의 저축여력이 떨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청년도약계좌는 자유납입 적금으로, 최소 납입 금액은 1천 원에 불과합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설문조사에서도 많은 이들이 '생활비 마련'을 해지 이유로 꼽았습니다. 

신규 가입자 수 역시 한때 월 35만 명 수준까지 늘었다가 5월에는 7만 명대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앵커] 

중도해지를 막기 위한 추가 대책도 있나요? 

[기자] 

서민금융진흥원은 "은행과 협업해 혜택 홍보와 금융교육, 신용부채관리컨설팅 등을 통해 저축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제도 보완은 5년이란 긴 만기를 감안해 최대한 오래 납입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는데요. 

3년 이상만 유지한 뒤 중도해지하더라도 비과세를 적용하고 정부기여금도 60% 수준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금융위도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설명 보고에서 "청년도약계좌의 유지 유인을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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