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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테슬라, AI 직종 800명 신규 채용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17 06:15
수정2024.08.27 18:57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테슬라, AI 직종 800명 신규 채용 

올해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던 테슬라가 대대적인 신규채용에 나섰습니다. 

최근 몇 주 사이 자체 채용 사이트에 공고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데, 머스크의 비전을 반영해 인공지능 등 미래기술 분야에서 약 800명을 새롭게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일자리 대부분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비롯해 AI와 로봇공학 분야에 집중돼 있는데요. 

옵티머스 관련 직종만 최소 30개, 자율주행 개발 관련 직종은 25개로 파악되고요.

대용량 배터리인 메가팩과 태양광 관련 직종도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앞서 머스크가 없앤 수천 개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먼 직종들인데,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이제 테슬라를 더 이상 전기차 회사로 보지 않고, 인공지능과 로봇 회사로 보며 이 같은 비전을 반영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머스크는 또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 X와 소셜미디어 X의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기겠다 밝혔는데요. 

표면적으론 민주당의 트렌스젠더 보호법에 강하게 반대하며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 말했는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점을 미뤄볼 때, 확실한 줄타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 中 화웨이, 부품 국산화 속도 

중국 화웨이가 그간 꽁꽁 숨겨왔던 자사 제품의 사양과 제조 공정이 최근 유통업자들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대부분의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미국의 제재에도 굴하지 않고 기술자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요. 

지난해 화웨이가 내놓은 '메이트 60' 스마트폰에는 계열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TSMC와 삼성에 이어 글로벌 3위 자리까지 꿰찬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가 만든 '기린 9000s' 반도체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를 갖춰야 7 나노 공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 기업이 미국 주도의 통제 속에서 어떻게 양산에 성공했느냐에 이목이 집중됐었는데, 보란 듯이 미국의 제재를 뚫어냈고요.

또 최근 선보인 '퓨라 70'모델에는 자체 AP칩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까지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에게 손을 벌렸었는데, 홀로서기에 성공한 모습인데요.

중국 기술 굴기 선봉대 역할을 톡톡이 해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에는 우리 돈 1.9조 원을 쏟아부은 상하이 연구개발 센터도 완공됐습니다. 

부지만 48만 평에 달하고 내부 철도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화웨이는 총매출의 23%인 우리 돈 31조 원을 다양한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R&D에 투입되는 등 기술 홀로서기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 인텔, 中 AI 기업 투자 지속 

그런가 하면 미국 인텔은 미중 갈등 속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텔의 투자 자회사 인텔 캐피탈은 현재 43개 중국 기술 스타트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기업들이 정부의 압박으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선전의 AI-링크, 상하이의 노스 오션 포토닉스 등에 투자하며 중국 스타트업 지원을 지속했습니다. 

중국 투자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클라우드 서비스부터 전기차, 통신, 가상현실,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포함돼 있는데요. 

16개의 AI 스타트업과 15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텔은 중국에 약 1만 2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의 27%를 중국에서 창출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데요. 

사업 기회와 규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中 지갑 닫자 흔들리는 명품 업계 

'큰손' 중국인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명품 업계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반값 할인까지 등장할 정도로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데요. 

베르사체와 버버리의 올해 중국 시장 평균 할인율은 50%를 넘어섰고요, 마크제이콥스 역시 이달 초 반값 할인을 진행했고, 보테가베네타는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등 돌아선 중국인들의 맘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성장을 견인한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유럽 명품 기업들도 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모습인데요. 

스와치 그룹 닉 하이에크 CEO는 이 때문에 생산량을 20% 이상 줄였다고 말했고요, 버버리는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고, CEO를 전격 교체하기까지 했습니다. 

다음 주 명품 공룡, 루이뷔통모에헤네시가 실적을 발표하는데, 그 결과에 따라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거나,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 英, MS '편법인수' 조사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AI 챗봇 스타트업 인플렉션의 '편법 인수'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MS는 지난 3월 AI 기업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로 유명한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MS의 AI 사업 최고 책임자로 영입했는데, MS가 인플렉션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술레이만을 채용한 것이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한, 편법인수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당국은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해 우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빅테크의 ‘편법 인수’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빅테크가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AI 스타트업을 인수하지 않고, 대신 인재와 기술만을 빼내 가면서 반독점 규제를 피하고 있다는 해석인데요. 

빅테크의 AI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경쟁당국의 조사 대상으로 꼽히면서, MS가 오픈 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한 양사의 파트너십과 더불어,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에 대한 투자도 도마에 오른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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