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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테슬라, AI 직종 신규 채용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17 04:36
수정2024.07.17 05:50

[테슬라 모델3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테슬라는 변신 중..."AI·로봇 등 직종 800명 신규 채용"
▲中 화웨이, 美 제재에도 기술자립 '순항'...부품 국산화·1.9조 R&D 센터 완공
▲인텔, 美中 갈등 속 위태로운 줄타기...中 AI·반도체 기업 투자 '눈길'
▲명품 콧대 어디로...中서 '반값 할인' 등장
▲英 경쟁당국, MS의 AI 스타트업 '편법 인수' 조사

테슬라는 변신 중..."AI·로봇 등 직종 800명 신규 채용"


올해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비전을 반영해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 에너지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약 8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16일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몇 주 동안 자체 채용 사이트에 AI와 첨단기술 분야 채용 공고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 측이 새로 충원하는 일자리 대부분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를 비롯해 AI와 로봇공학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옵티머스 관련 직종이 최소 30개, 자율주행 개발이나 주행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관련된 직종이 최소 25개로 파악됐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채용은 테슬라가 올해 없앤 수천 개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고, 일론 머스크의 미래 비전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머스크는 테슬라를 전기차 회사라기보다 AI·로봇·지속가능에너지 회사로 보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이미 지난 5월 중순 실리콘밸리에 속하는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엔지니어링 본부'에 AI와 로봇공학 관련 17개 직무를 배치했으며, 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수는 지난 10일 기준 약 130명으로 불어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새로 채용하는 인력에는 대용량 배터리인 메가팩과 태양광 제품 설치 관련 직종도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부진한 판매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한때 40% 넘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머스크가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사업 계획을 오는 8월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연이은 랠리로 올해 손실분을  모두 상쇄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이 미래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中 화웨이, 美 제재에도 기술자립 '순항'...부품 국산화·1.9조 R&D 센터 완공

중국 화웨이가 자사 제품의 사양과 제조 공정에 대해 여전히 꽁꽁 감춰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통업자들을 통해 관련 정보가 공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의 제재에도 굴하지 않고 기술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가 내놓은 '메이트60' 스마트폰에는 자국 기업 하이실리콘의 '기린9000s' 반도체가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대만 TSMC가 만든 5나노 공정 반도체를 사용했지만, 미국의 제재로 칩을 쓸 수 없게 되자, 자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가 빈자리를 채웠습니다. 

극자외선(EV) 노광장비 등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를 갖춰야 7나노 공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 기업이 미국 주도의 통제 속에서 어떻게 이 프로세서의 양산에 성공했느냐에 이목이 집중됐었습니다.

이에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뚫고 7나노 공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장착된 '메이트 60' 시리즈를 내놓자 현지에서는 '중국 반도체 굴기'라는 열광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화웨이가 최근 내놓은 최신 스마트폰 '퓨라 70'에도 같은 7나노 공정 프로세서가 탑재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뚫고 기술 도약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주에는 상하이 160만㎡(48만평) 규모 부지에 화웨이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가 완공됐습니다.

화웨이가 100억위안(약 1조9천억원)을 투자한 이 센터에는 8개 블록, 104개 건물이 들어섰다. 실험실, 사무실, 레저시설 등이 들어선 복합 시설로 부지 안에서는 내부 철도 시스템을 통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화웨이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총매출의 23%인 1천647억위안(약 31조원)을 다양한 R&D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전체 직원 55%인 11만4천명이 R&D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텔, 美中 갈등 속 위태로운 줄타기...中 AI·반도체 기업 투자 '눈길'

미국 인텔의 투자 자회사 인텔 캐피탈이 미중 갈등 속 중국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텔 캐피탈은 현재 43개 중국 기술 스타트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0년대 초 설립 이후 120개 이상의 중국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기업들이 미 정부의 압박으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선전 소재 AI-링크, 상하이 소재 노스 오션 포토닉스(North Ocean Photonics) 등에 투자하며 중국 스타트업 지원을 지속했습니다.

인텔 캐피탈의 중국 투자 포트폴리오는 클라우드 서비스, 전기차, 통신, 가상현실(VR),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포함돼 있고, 약 16개의 AI 스타트업과 15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최근 18개월 동안 중국 투자 건수는 3건에 불과해 투자 속도는 둔화된 상태입니다.

인텔은 중국에서 약 1만2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의 27%를 중국에서 창출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습니다. 또한,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는 인텔 칩의 3대 고객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미중 갈등 속 인텔은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와 미국 정부의 규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명품 콧대 어디로...中서 '반값 할인' 등장

'큰손' 중국인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명품 업계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반값 할인까지 등장할 정도로 럭셔리 시장이 침체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16일 정보제공업체 럭셔리사이트 집계를 인용해 베르사체와 버버리의 중국 내 평균 할인율이 지난해 각각 30%, 40%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50% 이상을 기록 중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알리바바와 자회사인 티몰(天猫·톈마오)에서는 마크제이콥스가 이달 초 핸드백·의류·신발 등을 50% 이상 할인했고, 보테가베네타는 가방 구매 시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막혔던 코로나19 확산 당시 중국 국내시장에서의 고가품 매출이 급증, 2019년 대비 2021년에 약 2배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고가 브랜드들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를 늘리는 한편 매출을 늘리기 위해 티몰·징둥닷컴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판매를 시작했고, 유럽·미국 등에서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내 판매가격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문제는 2022년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 봉쇄가 장기간 이어졌고 이후 '위드 코로나' 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둔화, 실업률 상승 등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고가 브랜드들이 과잉 재고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중국인들은 해외여행 재개 이후 엔화 약세를 이용해 일본에서 제품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커머스 업체들이 경기 둔화 속에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가격 할인에 나섰고, 온라인 판매에 따른 반품률 증가도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마크제이콥스의 중국 내 반품·취소율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40%로 올라갔다는 게 럭셔리사이트의 설명입니다.

모닝스타의 옐레나 소코로바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도매업체에 제품을 판매할 경우 통제할 수 없는 가격 할인이 이뤄질 위험이 있다"면서 대중에게 노출되는 온라인 할인은 특히 브랜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평가했다.

럭셔리사이트의 조너선 시보니는 과거와 달리 이제 중국 고가 브랜드 시장에서 승자와 패자 간의 양극화가 진행 중이라면서 "충분히 싸지도 않고 생존할 만큼 크지도 않은 중간 수준의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봤습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경기 둔화 속에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사치를 부끄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고가 브랜드들에 악재라고 봤습니다.

중국 당국이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를 내세우는 가운데, 올리버와이먼의 케네스 차우는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를 추진하면서 배금주의를 막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英 경쟁당국, MS의 AI 스타트업 '편법 인수' 조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인공지능(AI) AI 챗봇 개발 스타트업 인플렉션(Inflection)의 ‘편법 인수’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MS의 인플렉션 공동 설립자 및 직원 영입에 대해 영국 규정에 따른 인수합병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MS는 지난 3월 AI 기업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로 유명한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MS의 AI 사업 최고 책임자로 영입했습니다. 술레이만은 인플렉션 공동 창업자로, 직원 70명 대부분도 함께 채용됐습니다.

그러나 MS가 술레이만과 직원을 채용한 것이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한 AI 스타트업 ‘편법 인수’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CMA는 MS의 인플렉션 공동 설립자 및 직원 채용이 AI 부문의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는 인수합병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본다는 계획입니다.

CMA는 우선 1차 조사에 착수하며 이를 통해 추가 조사의 필요가 생기면 2단계 로 본격적인 심층 조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CMA는 오는 9월 11일까지 심층 조사 착수 여부를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CMA의 조사 착수에 대해 MS는 “인재 채용은 경쟁을 촉진하며, 합병으로 취급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유럽 당국은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해 우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빅테크의 ‘편법 인수’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빅테크가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AI 스타트업을 인수하지 않고, 대신 인재와 기술만을 빼내 가면서 반독점 규제를 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달 말 AI 에이전트 개발 스타트업 어뎁트의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직원을 영입하고 어뎁트의 AI 시스템과 데이터 세트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MS의 인플렉션 ‘편법 인수’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국 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상원의원 3명은 이달 초 미 법무부와 FTC에 빅테크의 ‘편법 인수’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빅테크의 AI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경쟁당국의 조사 대상입니다.

MS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한 두 기업간 파트너십과 함께 지난 1월 MS의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에 대한 투자도 조사 대상에 올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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