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시장 속으로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증시에 막 입성한 종목이 첫날부터 공모가 아래로 내려간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입니다.

지웅배 기자, 일단 어떤 종목인가요?

[기자]

세포 치료제 전문기업 '엑셀세라퓨틱스'인데요. 상장일인 어제(15일) 16.7% 급락한 8천330원으로 첫날 거래를 마쳤는데, 1만 원인 공모가를 한참 밑돌았습니다.

오늘 소폭 반등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습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건 지난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우주 발사체 개발기업 이노스페이스 이후 올해 들어 2번째입니다.

두 기업 모두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했는데, 지난해 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 이후 기술특례에 대한 불신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하반기 대어로 꼽히던 시프트업 주가가 생각보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공모주 투자 열기가 사그라든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공모주 고평가 논란이 사그라들질 않겠네요.

[기자]

스팩합병과 이전상장 등을 제외하고 올해 상장한 기업 33곳 중 어제 종가 기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은 22곳에 달합니다.

물론 기관 투자자들이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높게 부른 영향도 있는데요.

이를 감안해도, 주가가 공모가 밴드 하단을 밑도는 경우도 8곳이나 되기 때문에 기업 가치 책정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결국 기업공개가 초기 투자자들의 '엑시트' 수단으로만 쓰이고, 주가 하락으로 인한 부담은 개인 투자자들이 지게 되는 셈입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증권사 기업실사 제도를 개선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수요예측 제도를 개선하겠단 계획입니다.

SBS Biz 지웅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