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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시아인들이 떨고 있나?…"총격범은 중국인" 오보에 댓글 쇄도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7.16 10:21
수정2024.07.16 10:24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 (AFP=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 직후 범인이 중국인이라는 오보가 나와 미국 내 아시아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오보는 보수 성향 타블로이드 매체인 뉴욕포스트가 낸 것으로, 사건 직후 "총격범이 중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했다가 1시간여 후 "총격범은 백인 남성으로만 확인됐다"고 정정했습니다. 
   
미국 내 중국계 지도자 그룹인 '100인 위원회'의 게리 로크 위원장은 현지시간 15일 발표한 공개 서한에서 "반아시아 혐오가 고조되는 현 시대에 중국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는 이미 매일매일 (불안해하며) 뒤를 돌아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화교 3세인 로크 위원장은 워싱턴주 주지사, 상무부 장관 등을 거쳐 중국계 미국인 최초로 주중 대사를 지냈습니다. 

로크 위원장은 그러면서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중국인이라는 거짓 정보를 무책임하게 보도함으로써 당신들은 중국계 미국인 사회에 추가적인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SCMP는 "(총격범이 중국인이라는) 성급한 비난과 그에 대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신속한 대응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수년간 증오 사건과 미국 내 아시아인 커뮤니티를 희생양으로 삼는 일들이 벌어진 데 따른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쿵 플루'(쿵푸와 독감을 합친 조어), '아시아 플루'라고 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미국에서는 158건의 반아시아 증오 범죄가 기록됐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퍼지자 그 수는 2020년 279건, 2021년 746건으로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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