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주자들, '이전투구' 잇단 당 경고에 저강도 공방
SBS Biz 우형준
입력2024.07.13 17:52
수정2024.07.13 18:12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전날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휴일인 오늘(13일) 영남에서 강행군을 이어갔습니다.
나경원·원희룡·한동훈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은 경남·경북 주요 도시와 부산에서 연달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당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 당원들 표심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번 전대는 당원 투표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치러집니다.
윤상현 후보는 언론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며 당권 레이스를 이어갔습니다.
종일 바쁜 현장 일정을 보내는 와중에도 후보들 간 신경전은 계속됐습니다.
다만, 전대 선거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에 이어 윤리위원회까지 도를 넘는 막말·비방전 등의 이전투구에 경고장을 날린 것을 의식한 듯 후보들은 종전보다는 수위를 낮춘 저강도 공방을 벌였습니다.
나 후보는 이날 창원 당협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대표의 덕목에 대해 "대통령을 성공시키는 것은 대통령께 맹종하는 일도 아니고, 대통령과 무조건 차별화하는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원 후보를 겨냥해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기보다는 사퇴가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고, 한 후보에 대해서는 "대권주자가 당권까지 차지하겠다는 건 과욕"이라며 '이재명 따라하기'라고 꼬집었습니다.
원 후보는 부산 남구 당협 방문 후 '결선 시 2·3위 후보 간 연대 합의가 가능할까'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에선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굳이 말씀드리면 나 후보가 나를 돕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이어 한 후보를 겨냥해 "(채상병) 특검을 아직도 주장하면서 야당이 깔아놓은 (대통령) 탄핵으로 가는 위험을 계속 주장하는 점에 대해서 당원들에게 절박성을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후보는 포항 북구 당협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길 수 있는 대선 후보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강해지는 정당"이라면서 나 후보를 향해 "꿈을 좀 더 크게 가지시란 말씀을 드린다"고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한 후보는 "일각에서는 마치 그냥 기계적 양비론처럼 (지적하는데), 사실 내가 공격을 먼저 한 적은 한 건도 없었다. 최소한의 사실 관계에 대한 설명만 하고 있다"며 "(다른 후보들은) 전대를 혼탁하게 만드는 것을 자제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나는 참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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