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6억 뛰는데, 왜 우리 집값만 안 올라"…속상한 당신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7.13 06:33
수정2024.07.13 20:45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지만 오르는 지역만 오르는 차별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돼 중산층의 갈아타기 문턱이 더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3구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6793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그 외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236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격차는 3557만 원으로,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1월 이후 가장 큽니다.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강남·서초·송파·광진구 등은 아파트 값이 오른 반면 강북·구로·관악·노원구 등은 하락했습니다.
송파구는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상반기 17억 9103만 원에서 18억 6464만 원으로 7361만 원 올라 서울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반면 강북구는 같은 기간 7억 3598만 원에서 7억 9만 원으로 3589만 원 아파트 값이 떨어졌습니다.
실제 강남에선 요즘 하루가 다르게 신고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29층)는 지난달 40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같은 동 동일 주택형이 올해 2월 34억 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약 4개월 만에 6억 원이 오른 셈입니다.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퍼스티지는 올해로 준공 16년 차인 구축 단지입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면적 107㎡도 지난달 40억 원에 손바뀜됐습니다. 이는 1978년 6월 준공 이후 최고가입니다. 1572가구 규모로 한강 변에 위치한 신반포2차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최고 49층, 2057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기준 한국 중위소득(3분위) 가구가 서울 중간가격대(3분위·40~60%) 아파트를 사는데 10.5년 걸리고, 상위 20~40%(4분위) 아파트는 15.2년, 상위 20%(5분위) 아파트는 29.4년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집값 양극화 정도를 의미하는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달 5.1로 2018년 4월 이후 6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입니다. 강남 집 한 채로 서울 외곽지역 집 5.1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똘똘한 한 채'로의 매수 경향이 커지는 게 이유로 꼽힙니다. 이에 따라 서울 외곽에서 신혼집을 마련해 강북→강남으로 이어지던 기존의 갈아타기 패턴이 이제는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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