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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노조 "합병 결사 반대…에어인천 보내면 사직도 불사"

SBS Biz 신성우
입력2024.07.11 17:29
수정2024.07.11 18:45

[11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반대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노조원 및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노조·조종사노조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노조는 오늘(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이하 EU)에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최도성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직원들의 고용 및 처우를 논의하고자 대한항공 경영진과 접견을 시도했으나 그 어떠한 답을 주지 않고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에어인천이라는 소규모 화물항공사를 선정한 것은 향후 대한항공이 화물 부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함께 참석한 권수정 아시아나항공노조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이 독자생존하거나, 제3의 그룹 기업들로 다시 매각돼 성장하는 게 훨씬 현실적 방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조종사노조는 "에어인천으로 고용 강제 승계 시 해당 기종 운항승무원들은 전원 사직을 결의할 것"이라며, "이미 사직서를 취합하고 있고, 100여명이 넘게 모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기업결합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와의 접촉은 법적 우려가 있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에어인천으로 이전할 직원들을 위해 고용 및 근로조건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협상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에 도입돼야 할 A350 기체 2대가 대한항공에 넘어갔다고 주장하며,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이 에어버스로부터 구매한 A350 계열 항공기 33대 가운데 2대는 본래 아시아나항공에 먼저 도입돼야 했으나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이 영업이익을 포기해가며 대한항공에 우선권을 넘겨줬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노조는 향후 고발장 제출을 비롯해 국민 청원, EU 면담 요청 등 합병 저지를 위한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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