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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흥행 부진 이유 있었네…'車보험 만기일' 줄다리기

SBS Biz 엄하은
입력2024.07.11 14:55
수정2024.07.11 15:25

[앵커] 

이럴 거면 왜 만들었나… 이런 소리가 나올 정도로 정부가 야심 차게 선보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여전히 소비자에겐 외면받고 있습니다. 

엄하은 기자,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금융당국 주도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된 지 약 6개월이 지났지만 이용 현황은 여전히 저조합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서비스 출시 후 49만여 명이 플랫폼을 이용했는데, 실제로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체결된 계약 건수는 4만 6천여 건에 불과했습니다. 

10명 중 1명만 해당 플랫폼을 통해 보험을 계약한 겁니다. 

[앵커] 

부진한 성적의 이유는 뭔가요? 

[기자] 

사용자가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때 기존 보험의 만기일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불편함이 주요한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동차보험은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의무보험으로 보험 만기일 30일 전부터 갱신이 가능합니다. 

보험 갱신을 위해선 자신의 보험 만기일을 먼저 알아야 하는 건데요. 

보험사 다이렉트 홈페이지의 경우 사용자가 간단한 정보 입력만 끝내면 보험 만기일을 곧바로 알 수 있지만, 비교·추천 플랫폼에선 어렵습니다. 

핀테크사와 보험사 간 보험 만기일 정보 공유를 두고 이해관계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핀테크사에 공통으로 취급·제공하는 정보값인 '표준 API'에 차보험 만기일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용자가 갱신일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비교·추천 플랫폼에서 계약을 체결하기보단 보험사 다이렉트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겁니다. 

핀테크 업계는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선 만기일 정보가 공유되어야 하며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란 입장인데요. 

보험 만기일 정보를 두고 업권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엄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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