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삐걱?…프로야구에 연 450억 태운 티빙 '긴장'
SBS Biz 김완진
입력2024.07.11 12:43
수정2024.07.11 14:22
오늘(11일) 업계에 따르면, CJENM의 티빙과 SK스퀘어의 웨이브가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주주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 관건으로 꼽힌 합병 비율이나 웨이브 전환사채 상환 분담 등 주요 쟁점 관련해서는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분위기인데, 티빙 주주들의 막판 의견 조율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티빙 지분 12.8%를 보유한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이 다른 방송사보다 높은 공급대가와 일부 지분 현금화 등을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빚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SLL중앙 측은 협상 과정에서 오간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는 없다며, "타 방송사 대비 더 많은 공급대가 지급 및 일부 지분의 현금화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재무 부담에 신경전?…조금이라도 더 짜내기
이런 잡음이 불거지는 배경으로는, 합병 외에 딱히 대안이 없는 가운데 주주들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는 것이 꼽힙니다.
SLL중앙은 지난해 516억 원 영업손실에 올해 1분기도 95억 원 적자를 냈는데, 기존 차입금을 갚으려면 1년 반 안에 적격상장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매출과 이익을 높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SLL중앙 측은 "SLL이 합병에 반대하는 배경으로 어려운 재무상황이 꼽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SLL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CJENM가 상황을 봐줄 여유도 없어 보입니다. 적자 상황에서도 티빙이 웨이브와 유리하게 합병하기 위해 3년간 해마다 450억 원, 총 1350억 원이라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출혈을 감수하며 프로야구 중계권을 확보한 바 있어서입니다.
합병 이해관계자 모두 재무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손해를 덜 보는 방향을 바라보는 셈인데, 최악의 경우 합병이 불발되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공룡들의 득세를 견제할 토종 OTT의 등장은 당분간 기약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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