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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日, 반도체 산업 재건에 2029년까지 5조 엔 투입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10 05:50
수정2024.07.10 08:07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日, 반도체 재건에 43조원 투입

과거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을 호령했던 일본이 반도체 강국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소니와 도시바 등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2029년까지 5조 엔, 우리 돈 43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탈탄소 시장이 떠오르는 가운데 경제 안보상 핵심 물자가 되는 파워반도체, 화상 센서에 주력하는 모습이 확인됐는데요.

소니의 경우 스마트폰 카메라를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하고, 또 자율주행으로 제품 용도 확대를 기대하며 화상 센서 분야에 1조 6000억 엔을 투입하기로 했고요.

그런가 하면 도시바와 롬은 데이터셑너와 전기차 시장 확대를 노리고 파워반도체 증산에 3800억 엔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업계 설비투자액은 5년 새 30%나 늘었고요.

또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 뿐 아니라 TSMC 등 해외 기업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30년까지 일본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매출 규모를 15조 엔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건 일본에 본사를 가진 반도체 메이커들의 지난해 매출 비율이 8.68%를 기록했는데, 증가폭은 작지만 7년 만의 플러스 전환이라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잃어버린 반도체 왕좌를 되찾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 日, '텃밭' 태국서 中 전기차에 밀려…혼다, 현지 공장 중단

일본 자동차 업계가, 그간 텃밭으로 여겨졌던 태국에서 중국 전기차들의 드센 공세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앞서 스즈키가 내년 말까지 태국 공장을 폐쇄하기로 밝힌 데 이어서, 혼다도 현지 공장 한 곳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5년 전까지만 해도 현지 공장 두 곳에서만 22만 8000대를 만들어 내며 세를 과시했는데, 지난해 생산 대수는 15만 대로 뚝 떨어졌고, 태국 판매량도 4년 연속 10만 대를 밑돌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 속에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상황이 뒤집힌 건데요.

중국 브랜드의 태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하고, 이중 선두 비야디는 올 1분기 점유율 46%를 독식했습니다.

동남아 전체 시장에서도 중국 전기차 약진이 두드러지는데요.

열대 중 일곱 대는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 "AI 제일 잘 쓰는 나라는 中…산업계 83% 활용"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 분얀데요.

조사해 보니, 중국 산업계가 생성형AI 도입에 세계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AS와 콜만 파크스 리서치가 전 세계 산업계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국 응답자의 83%가 생성형AI를 사용한다고 답했는데요.

65%가 사용한다 답한 미국보다도 앞섰고요.

설문에 참여한 16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전 세계 평균은 50% 수준이었는데, 활용도 뿐만 아니라, AI 특허 레이스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UN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총 5만 4000건의 특허가 출원됐는데, 이 중 3만 8000건 이상이 중국에서 신청됐습니다.

같은 기간 6000여 건으로 2위를 차지한 미국과 비교해도 6배가 넘고, 업계로 놓고 봐도 톱5 중 4곳이 중국 업체일 정도로 인공지능, 기술 굴기에 전념하는 모습입니다.

◇ 딜리버리히어로, EU 반독점법 위반에 주가 급락

배달의 민족 모회사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반경쟁 행위 혐의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휘청였습니다.

회사는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4억 33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당국은 배달 업계가 경쟁사와 짜고 영업비밀을 교환하는 등 경쟁 저해 행위 정황을 놓고 조사 중인데, 이 소식에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2016년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푸드판다를 인수해 아시아 사업을 확장한 이후, 지난 2020년 우아한형제들을 40억 달러에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호황기였던 코로나19 이후 성장 둔화에 직면하면서 일부 자산을 매물로 내놓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영 위기에 처한 딜리버리히어로의 압박에 배민이 중개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지난해 배민 인수 이후 처음으로 4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간 딜리버리히어로가 한국 사업에서 수익을 극대화해 그 이상의 배당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 한화큐셀, 中 제재 기업 관련 의혹에도 美서 세액공제 받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 기업과 관련된 의혹에도 수억 달러 규모의 세액 공제를 받습니다.

블룸버그는 한화큐셀이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2억 3000만 달러, 우리 돈 3000억 원 규모의 세액공제를 받기로 돼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태양광 제품 공장에서 올해 말까지 중국 회사들에게 공급받은 원자재를 사용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납품 회사 가운데 두 곳은 현재 미국 정부 제재 대상 목록에 올라 수입 금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신은 한화큐셀이 공정 과정에서 제재 대상 회사들의 제품을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도, 한화큐셀이 중국 납품업체들을 얼마나 잘 감독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사측은 미국 정부의 제재를 준수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도 공장 내 원자재 사용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일각에서는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이 한화큐셀을 상대로 한 공급망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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