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부활 박차…2029년까지 43조원 투자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10 04:39
수정2024.07.10 05:59
과거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을 호령했던 일본이 반도체 강국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소니와 도시바 등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2029년까지 5조엔(약43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소니그룹과 미쓰비시전기, 키옥시아, 롬, 도시바, 라피다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후지전기 등 반도체 관련 기업 8곳의 2021~2029년 설비투자 계획을 분석한 결과 전체 액수가 5조 엔에 달했습니다.
인공지능(AI)과 탈탄소 시장의 확대 속에 경제 안보상 핵심 물자가 되는 파워반도체, 화상 센서 등을 증산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소니그룹은 반도체 화상 센서 증산 등에 2026년까지 1조6천억엔을 투입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한 데다 자율주행으로 제품의 용도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AI용 데이터센터나 전기차(EV) 등의 시장 확대를 노려 전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파워반도체 증산에도 투자가 잇따릅니다. 도시바와 롬은 3천800억엔을 투입하기로 했고, 미쓰비시 전기는 에너지 절약 성능이 좋은 탄화규소(SiC)로 만든 파워반도체 생산 능력을 2026년까지 2022년의 5배로 증강할 계획입니다.
일본 재무성의 법인 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등을 제조하는 정보 통신 기계 부문의 설비투자액은 2022년 2조1천85억엔으로 5년 새 30% 늘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 뿐 아니라 TSMC 등 해외 기업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일본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매출 규모를 2020년의 3배인 15조엔으로 늘린다는 목표입니다.
영국 조사회사인 옴디에 따르면 일본에 본사를 가진 반도체 메이커의 2023년 매출 비율은 8.68%로 2022년 대비 0.03%포인트 늘었습니다. 증가폭은 작지만 7년 만의 상승세 전환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과거 세계 반도체 점유율 50%를 자랑하던 일본은 한국과 대만의 추격에 밀려 2017년부터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쪼그라든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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