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30조 수주 기대감…원전주 일제히 급등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7.09 17:31
수정2024.07.09 17:31
30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원자력발전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설비업체인 한전산업은 이날 유가증시장에서 전장보다 29.94% 급등한 1만4천67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원전 대장주로 꼽히면서도 체코에 원전 핵심 기기인 터빈 제조사 두산스코다파워를 보유 중인 두산에너빌리티도 5.95% 오른 2만2천2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보일러를 생산하는 SNT에너지도 24.22% 뛴 1만5천49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전력기기 사업이 주력인 서전기전(29.87%)과 원자력발전소 감시제어시스템을 공급하는 우리기술(20.73%) 등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증권가는 체코 신규 원전 수주 기대가 관련주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구성된 팀코리아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맞붙는 체코 원전 입찰 결과가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천200MW 이하급 원전 1기 건설을 위한 입찰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이번 건설은 총 사업비가 최소 30조 원대로 추산되며 체코는 최대 4기까지 원전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8일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오는 10일 회담에서 체코 원전 세일즈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은 프랑스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만에 수주전에서 다시 만났고, 한국은 입찰 단가가 낮고 납기 내에 준공할 능력이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 성공시 수출 이력이 추가되면서 슬로바키아, 폴란드, 스웨덴, 튀르키예 등 유럽 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고려 중인 국가들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원전은 경쟁국 대비 낮은 건설비와 예산 내 적기공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수원의 전략적 사업투자자(SI) 역할, 수입국의 원전 산업 고도화 기여 등의 장점도 있다"며 "향후 한국 원전은 글로벌 대형 원전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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