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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조사 늪에 빠진 카카오…돌파구 아득

SBS Biz 김완진
입력2024.07.09 14:55
수정2024.07.09 15:40

[앵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소환했습니다. 

사법 리스크가 카카오의 발목을 더 세게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완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범수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억 원가량을 동원해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게 올린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카카오가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과 카카오 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 배임 의혹 등의 수사도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 경영진의 사법리스크가 수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사업 차질 우려도 더 커졌습니다. 

출시를 1년 넘게 미루던 AI 서비스는 최근 전담 조직을 새로 꾸려 기존 서비스 강점을 더한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성장성 한계를 지적받는 가운데 주요 경영진 추가 소환이나 기소 등 사법 절차까지 본격화되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연승 / 단국대 경영대학원장 : 국내는 향후 성장성이라는 면을 봤을 때 정체될 수밖에 없고 카카오는 내부 문제 때문에 굉장히 정체돼 있고 김범수 창업자가 카카오 그룹을 위해서는 한 단계 뒤로 물러서서 쇄신이나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뒤에서 후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검색 포털의 경우 다음이 마이크로소프트 빙에 점유율 3위마저 내줄 위기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실적은 당초 시장 기대보다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올초 6만 원 선에서 움직이다 4만 원 대까지 내려앉은 주가도 당분간 되살아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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