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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中 비야디, EU '관세 폭탄' 사흘 만에 튀르키예 신공장 협약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09 05:40
수정2024.07.09 09:57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中 비야디, 튀르키예에 신 공장 건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가, 유럽연합의 관세 폭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추가 관세 조치가 발표되고 불과 사흘 만에 튀르키예와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4천억 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 협약에 서명했는데요.

이곳에서 연간 1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연구개발 센터도 함께 문을 열 계획입니다.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미국과 유럽이 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특히 비야디와 손잡은 튀르키예의 경우 과거 EU와 관세동맹을 맺었던 터라, 현지에서 제조된 자동차를 유리한 조건에 수출할 수 있는데요.

비야디 역시 이번 투자에 대해 유럽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감 없이 밝혔습니다.

비야디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중국 지리 자동차 역시 2년 전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르노코리아의 부산 공장에서 폴스타4 모델을 생산할 계획인데요. 

일각에서는 미국과 EU의 관세에 대응해 국내 르노 공장을 활용해 수출용 전기차 생산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MS, 보안 예방 문제로 中 직원 애플 아이폰 사용 지시

MS가 중국 직원들에게 안드로이드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대신 보안 문제 예방 차원에서 애플의 아이폰만 사용할 것을 지시했는데요. 

직원들은 직장용 기기에 로그인할 때 신원확인을 위한 앱을 이용해야 하는데, 중국에서는 안드로이드의 기반 기기들이 구글 플레이 대신 화웨이나 샤오미 등 현지 업체가 만든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돼 있어, 이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이 같은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플의 앱스토어의 경우 구글 플레이와 달리 현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고, 특성상 보안에 철저한 만큼, 최근 연이어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진 해킹 이슈로 곤욕을 치뤄온 MS 입장에선 이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약 10년 전 모든 구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면서 자체 생태계 구축에 전념해 왔는데, 고조되는 미중 갈등 속 복잡한 셈법 안에서 애플이 어부지리로 부각되는 모습이네요.

◇ 블룸버그 "애플 '생성형AI' 시리, 내년 봄에나 출시"

최근 인공지능 전략 발표 이후 상승가도를 달리면서 월요일 장에는 MS를 제치고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는데요.

AI 드라이브 덕을 톡톡이 보고 있는데, 다만 똑똑해진 시리를 올해 만나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블룸버그의 애플 전담기자 마크 거먼은 생성형AI를 탑재한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가, 내년 봄에나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당초 계획대로 올가을 애플 인텔리전스와 함께 선보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애플이 자체 개발한 AI 대신, 오픈AI의 챗 GPT 기능은 계획대로 올해 말 시리에 우선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업계는 "한층 강력해진 시리가 출시 되면 전통적인 스마트폰 사용 방식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출시되는 차세대 아이폰에 당장 탑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사인 삼성전자 입장에선 시간을 벌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인공지능 지각생 꼬리표를 떼긴 했지만 애플, 당장 갈 길은 멀어 보이는데요.

최근 유럽연합이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들의 갑질 이슈를 정조준하고 나서자, 애플은 현지에서 차세대 인공지능 출시를 보류겠다 선언하며 힘겨루기에 나서고 있고, 또 최대 시장인 중국에선 챗GPT를 사용할 수 없어 오픈AI를 대신할 현지 파트너 찾기에 나서는 등 이래저래 셈법이 복잡한 상황입니다.

◇ 보잉, 737맥스 연쇄 추락 사고 6천700억 원 추가 벌금 합의

잇단 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보잉이 과거 737맥스 여객기 연쇄 추락 사고와 관련해 유죄를 인정하고 우리 돈 6천700억 원을 벌금을 더 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앞서 보잉은 연쇄 추락으로 모두 346명이 사망하자 연방 정부의 형사 기소를 피하기 위해 3년 전 벌금과 피해보상 등으로 모두 25억 달러, 우리 돈 3조 4천억 원을 내기로 했었는데요. 

하지만 기소유예 기간이 만료되기 전인 올해 1월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에서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고가 다시 또 벌어지면서 보잉에 대한 형사기소 절차가 재개됐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추가 벌금을 내는 데 합의한 겁니다.

당장 눈앞에 문제는 봉합했지만, 보잉의 고민은 여전한데요.

연쇄 추락 벌금과 피해보상 외에도, 문제가 된 737맥스에 대해 미 당국이 2년 가까이 비행 금지 조치를 내린 탓에, 각국 항공사들에 대한 납인 기한을 지키지 못해 우리 돈 2조 3천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하는 등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입니다.

◇ TSMC,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2분기 호실적 낙관론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강력한 인공지능 수요를 바탕으로 월가 대표 투자은행들이 목표가를 줄줄이 올려잡으면서 매수세를 끌어들였는데요.

모건스탠리는 "TSMC의 헝거 마케팅, 한정된 물량만으로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10% 가까이 높여 잡았는데요. 

또 다음 주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또 강력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웨이퍼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JP모건 역시 TSMC가 매출 가이던스를 높여 잡을 것으로 예상했고요.

이외에도 일본의 노무라, 미즈호 증권 등 여러 증권사가 TSMC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과 엔비디아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TSMC의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2022년 마지막 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이란 계산입니다.

이같은 낙관론에 힘입어 TSMC 주가는 대만 증시에서 1천 대만 달러를 넘어섰고, 또 최근 미국예탁증권 기준 시총은 9천5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를 제치고 글로벌 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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