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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값에 내놔도 건물 안팔리네'…지역 새마을금고 속앓이

SBS Biz 최나리
입력2024.07.08 14:55
수정2024.07.08 16:54

[앵커] 

연체율에 비상등이 켜진 일부 새마을금고들이 보유 중인 부동산을 팔아 경영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최나리 기자, 부동산 팔아 현금 마련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이야기죠? 

[기자] 

지난해 말 경영평가에서 최하위급 취약등급을 받은 대구 A 새마을금고는 이달 3개 부동산의 3차 매각 공고를 올렸습니다. 

금액은 모두 합쳐 70억 원대입니다. 

첫 공고 이후 반년이 지났고, 가격은 10억 원가량 떨어졌지만 계속 유찰되고 있습니다. 

A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매각이 잘 안 되고 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역시 지난해 말 경영평가에 3등급, 보통등급을 받았던 인천 B 새마을금고 역시 지난 4월 5차례나 유찰됐고, 현재까지 살 사람을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 2분기 이후 현재까지 이들 새마을금고처럼 부동산 매각에 나선 곳은 모두 10곳, 규모는 260억 원에 이릅니다. 

앞선 1분기 상황에서 크게 나아지지 못한 것입니다. 

[앵커] 

매각이 안 되면 어떤 문제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까? 

[기자] 

당장 유동성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매각 공고에 나선 5곳은 지난해 말 경영평가에서 보통 이하 등급을 받았습니다. 

아닌 나머지 금고도 들여다보니 최근 1년 새 예적금이 최대 80억 원가량 빠져나가는 등 수십억 원의 '뱅크런'이 발생한 곳들이었는데요. 

당장 자본금을 늘려야 하는데, 부동산 경기 악화에 어려워진 셈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연내 시행을 목표로 새마을금고 경영개선 기간을 단축해 관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감독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연말까지 금고별 재정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개선 지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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