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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계속되는 고금리로 내수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KDI는 오늘(8일) 내놓은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소비 부진은 일부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에서 지속되고 있습니다. 5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1% 줄었고 도소매업(-1.4%)과 숙박 및 음식점업(-0.9%)에서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해외소비는 늘었습니다. 출국자 수가 34.8% 증가하면서 해외에서 쓴 금액도 원화 기준 7.8% 급증했습니다.

반도체 경기가 양호하지만 관련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며 설비투자도 5.1% 줄어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설투자를 의미하는 건설기성(불변)도 3.8% 감소한 가운데 KDI는 빠른 시일 내 건설투자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6월 수출은 5.1%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수입(-10.6%) 감소폭이 확대되며 무역수지(80억달러) 흑자폭은 지난 5월(48.6억달러)보다 확대됐습니다.

5월 취업자 수는 8만명으로, 고용 증가세는 완만해지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2.8%를 기록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KDI는 내수 부진으로 인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안정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