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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애플, EU 압박에 에픽게임즈 앱 마켓 허용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08 05:53
수정2024.07.08 14:29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애플, EU 압박에 '앱마켓 독점' 포기

유럽연합이 빅테크들의 갑질 문제를 정조준하고 나서자 애플이 결국 한발 물러났습니다.

앱 마켓 독점을 포기했는데요.

당국의 압박에 결국 오랜 갈등을 빚어온 에픽게임즈의 앱 마켓 출시를 허용했습니다.

양측의 길고 긴 법적 다툼은 지난 4년간 계속돼 왔는데 올해 1월 미 법원이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지 않는 애플의 행태가 경쟁을 제한한다며 에픽게임즈의 손을 들어준 데 이어서, 최근 EU집행위까지 디지털시장법을 위반했다 잠정 결론 내리고 압박 수위를 높이자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국은 지난 3월 해당 법안이 전면 시행된 이후 애플을 첫 타자로 지목하고, 이른바 애플 통행세로 불리는 수수료와 외부 결제 등을 문제 삼고 있는데요.

만약 이를 위반했다는 사실이 확정되면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어 천하의 애플도 결국 꼬리를 내리는 모습입니다. 

EU는 애플뿐만 아니라 MS와 메타, 구글까지 정조준하고 나섰는데, 미국 빅테크를 겨냥한 압박이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AI 서비스로도 확대되면서 특히 구글과 손을 잡은 삼성전자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시사하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 中 지리, 2026년 韓 시장 진출 계획…내년 서울에 전시장

중국 비야디에 이어서 지리 자동차도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나섰습니다.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를 앞세워 공략에 나서는데요.

내년 말까지 서울과 경기도에 전시장을 열고, 내후년 차량 인도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지리그룹은 지난 1986년 설립된 중국의 대표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데요.

스웨덴의 볼보부터 폴스타, 로터스 등을 흡수하며 몸집을 키워왔고,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지커는 지난 5월 미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환경부가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보조금 개편안을 내놓으며 장벽을 쳤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이 연이어 관세 폭탄을 안기자 한국 시장을 눈독 들이고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이같은 움직임은 진작에 포착됐는데요.

지리는 2년 전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르노코리아의 부산 공장에서 폴스타4 모델을 생산할 계획인데, 일각에서는 미국과 EU의 관세에 대응해 지리가 국내 르노 공장을 활용해 수출용 전기차 생산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EU 고위인사 "엔비디아 AI칩 공급 병목 현상"

최근 주춤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공급 병목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과 더불어서 이례적인 하향 투자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EU 내 경쟁 정책을 총괄하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엔비디아의 AI칩 공급망에 큰 병목 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같은 발언은 로이터통신이 최근 프랑스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프랑스 외에도 미국과 유럽, 중국, 영국 등도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어 규제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요.

그런가 하면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이례적인 투자 하향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뉴스트리트 리서치는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 잡았는데, 엔비디아의 실적은 탄탄하겠지만 오를 대로 오른 현재 몸값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인데요.

과거 성장률이 10%대로 둔화했을 당시 주가수익비율이 20배 선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40배 이상이라고 짚었습니다.

다만 엔비디아에 대한 비관론은 아직 ‘소수의견’에 불과합니다. 

올해 엔비디아 투자 등급을 하향한 기관은 독일 DZ은행과 뉴스트리트 리서치뿐인데요.

월가에서 엔비디아를 다루는 41개 분석기관 중 ‘중립’ 의견을 낸 곳은 3개뿐이고, 나머지 38곳은 매수 의견을 내고 있어 장밋빛 전망은 여전합니다.

◇ "테슬라, 인도 현지 공장 건설 등 투자 무기한 연기"

테슬라가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투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최근 테슬라 경영진이 인도 전기차 공장 건설 등을 비롯한 현지 투자 관련 문의를 중단했다면서, 인도 정부는 테슬라가 자금 문제를 겪고 있고 빠른 시일 내 새로운 투자를 약솔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높은 관세 등을 이유로 오랜 기간 줄다리기를 이어오다 올해 초 타협안을 마련하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는가 싶었지만, 머스크가 돌연 계획했던 인도 방문을 취소하고 대신 중국을 깜짝 방문하면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는데요.

업계는 테슬라의 글로벌 출하량이 올 들어 2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는데, 당장이 아쉬운 테슬라 입장에서 공장 건설을 비롯한 각종 초기 비용 문제 등을 감안하면 인도 시장 확장이 큰 부담이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 "글로벌 금융사 최소 19곳, Sk하이닉스 주가 전망 상향"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짝꿍'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을 최근 잇따라 높여 잡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소 19개 금융사가 최근 한 달간 주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는데요.

배경에는 AI의 높은 잠재력과 이달 중 발표되는 2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꼽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일 목표주가를 29만 원으로 높였고, 씨티그룹은 지난주 당시 주가보다 50% 이상 높은 35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블룸버그 집계 결과, 오는 26일 발표 예정인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중간값은 6년 만에 최대인 5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난 1년간 90% 넘게 상승하는 등 이미 많은 오른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SK하이닉스 주식은 현재 장부가 대비 2.9 배에 거래되고 있어, 2011년 이후 가장 비싼 가격이라는 건데, 블룸버그는 또 SK하이닉스가 최근 7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후 메모리칩 공급 과잉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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