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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애플, EU 압박에 '백기'·中 지리, 韓 시장 '똑똑'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08 04:50
수정2024.07.08 05:56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애플, EU 압박에 '백기'...에픽게임즈 앱 마켓 허용
▲中 전기차 공습...비야디 이어 지리도 韓 시장 노린다
▲엔비디아 너무 올랐나...월가 '이례적' 하향 투자의견·EU 당국자 "AI 칩 공급망 병목"
▲"머스크 연락 없다"...태슬라, 인도 투자 무기한 연기
▲엔비디아 '짝꿍' SK하이닉스, 장미빛 전망..."글로벌 금융회사 19곳 주가전망 상향"

애플, EU 압박에 '백기'...에픽게임즈 앱 마켓 허용


유럽연합(EU)이 빅테크들의 독점 문제를 정조준하고 나선 가운데 애플이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현지시간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유럽에서 게임 제작사 에픽게임즈의 앱 마켓 출시를 허용했습니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등을 제작한 에픽게임즈는 지난 2020년부터 앱스토어 운영과 관련해 애플과 길고 긴 법적 분쟁을 벌여왔습니다. 애플이 자체 앱스토어 운영을 막아서며 시장을 독점하려 한다는 주장이었는데, 지난 1월 미 법원은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지 않는 애플의 행태가 경쟁을 제한한다고 판단하며 에픽게임즈의 손을 들어준 바 있습니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EU의 디지털시장법(DMA)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지난 달 EU 집행위는 애플의 앱스토어 규정이 DMA를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 내린 바 있습니다. 이른바 빅테크 '갑질 방지법'으로 불리는 DMA를 위반하면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고 반복적 위반이라고 판단되면 과징금이 최대 20%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中 전기차 공습...비야디 이어 지리도 韓 시장 노린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폭탄'에 직면한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수출시장 다변화를 모색 중인 가운데, 중국 업체 지리(Geely)가 한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문을 두드리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리는 자사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내년 말까지 서울과 경기도에 전시장을 열고 2026년 1분기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986년 설립된 지리그룹은 산하에 지리자동차, 스웨덴 볼보, 프리미언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등 10여 개 브랜드를 두고 있습니다.

지커는 지난 5월 미 증시에 상장한 바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을 모델은 1회 충전 시 최대 620km를 주행할 수 있는 지커001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사측은 밝혔습니다.

앞서 환경부는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보조금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으며, 이는 중국산의 공세에 맞서 국산 전기차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하고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7.6%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장벽을 높이자 중국 업체들은 다른 시장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현대차와 기아가 장악 중인 한국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 해석입니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역시 한국에서 승용차 출시를 준비 중이며, 자동차 정보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행 중인 전기 버스 가운데 40%가량은 이미 중국산입니다.

지리 측은 2022년 르노코리아차(옛 르노삼성차) 지분 34.02%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르노코리아차의 부산 공장에서 전기차인 폴스타4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EU의 관세에 대응해 지리가 국내 르노 공장을 이용해 수출용 전기차 생산을 검토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엔비디아 너무 올랐나...월가 '이례적' 하향 투자의견·EU 당국자 "AI 칩 공급망 병목"

인공지능(AI) 신드롬을 타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엔비디아가 공급 병목 현상과 더불어 유럽에서 반독점법 규제 등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월가에서는 이례적으로 하향 투자 등급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간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 내 경쟁 정책을 총괄하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 출장 중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AI 칩 공급망에 큰 병목 현상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병목 현상에도 불구하고 AI칩 유통시장이 혁신과 공정한 경쟁을 촉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엔비디아에 대한 제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엔비디아에 질문을 하고 있지만 이는 정말 예비적 단계"라면서 현재로서는 규제 조치로 간주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로이터통신이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EU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프랑스 외에도 미국과 EU, 중국, 영국 등도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150% 넘게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엔비디아 주가가 잠시 주춤한 가운데 월가의 시장분석업체인 뉴스트리트 리서치는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습니다.

목표주가는 현 125.83달러보다 8% 높은 13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피에르 페라구 뉴스트리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240%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56% 급등해 그 가치를 이미 인정받고 있다”며 “매출 증가폭은 10%대 중반으로 둔화하고 강세 시나리오는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해 올 하반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급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실적은 탄탄하겠으나 현 시가총액이 부담스럽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뉴스트리트는 과거 성장률이 10%대로 둔화됐을 때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선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40배 이상이라며 “엔비디아의 독점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우리는 꾸준한 약세 이후 다시 매수자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엔비디아에 대한 비관론은 아직 ‘소수의견’에 불과합니다. 올해 엔비디아 투자 등급을 하향한 기관은 독일 DZ은행과 뉴스트리트 리서치뿐입니다. 팁랭스닷컴에 따르면 월가에서 엔비디아를 다루는 41개 분석기관 중 ‘중립’의견을 낸 곳은 3개 뿐입니다. 나머지 38곳은 매수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머스크 연락 없다"...태슬라, 인도 투자 무기한 연기

테슬라가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투자 계획을 철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5일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인도 정부와 현지 공장 설립 투자 관련 논의를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테슬라 경영진이 인도 전기차 공장 건설 등을 비롯한 현지 투자 관련 문의를 중단했다면서, 테슬라가 자금 문제를 겪고 있고 빠른 시일 내 새로운 투자를 약속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인도 정부는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테슬라는 수년간 인도 자동차 시장 진출에 힘써왔습니다. 하지만 높은 관세 등을 이유로 오랜기간 줄다리기를 이어왔는데, 올해 초 인도 정부가 타협안을 마련하며 투자 협상에 속도가 붙었지만 머스크는 돌연 계획했던 인도 방문을 취소하고 대신 중국을 깜짝 방문해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며 이상 기류가 감지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인도 투자가 무기한 연기된 배경 중 하나로 전기차 판매 부진을 꼽았습니다. 테슬라의 글로벌 인도량은 올해 1~2분기 연속 감소했고,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경쟁은 심화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당장 상황이 아쉬운 테슬라 입장에서 인도 내 시장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공장 건설을 비롯한 각종 초기 비용 등 문제를 감안하면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엔비디아 '짝꿍' SK하이닉스, 장미빛 전망..."글로벌 금융회사 19곳 주가전망 상향"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을 최근 잇따라 높여잡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소 19개 금융사가 최근 한 달간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상향 배경에는 AI의 높은 잠재력과 이달 중 발표되는 2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꼽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일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상향 조정해 그날 종가 기존으로 25%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씨티그룹은 지난주 당시 주가보다 50% 이상 높은 35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오는 26일 발표 예정인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중간값이 6년 만에 최대인 5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난 1년간 90% 넘게 상승하는 등 이미 많은 오른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SK하이닉스 주식은 현재 장부가 대비 2.9 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비싼 가격이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조만간 엔비디아에 HBM 칩을 공급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최근 주가가 미끄러지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또  SK하이닉스가 지난달 말 2028년까지 750억 달러(약 103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후 메모리칩 공급 과잉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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