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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호조에 5월 경상수지 89.2억달러 흑자…2년8개월내 최대

SBS Biz 류정현
입력2024.07.05 08:00
수정2024.07.05 08:30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2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89억2천만달러, 우리 돈 약 12조3270억원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9천만달러)를 기록한 뒤 한 달 사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흑자 규모도 2021년 9월 95억1천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 기록입니다.

이에 따라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254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억3천만달러)과 비교해 305억달러 개선됐습니다.

5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87억5천만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흑자 폭도 2021년 9월(95억4천만달러) 이후 가장 컸습니다.

수출(589억5천만달러)이 작년 5월보다 11.1%나 많았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여덟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3.0%)·정보통신기기(18.0%)·석유제품(8.2%)·승용차(5.3%)가 늘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30.4%)·미국(15.6%)·중국(7.6%)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대로 철강 제품(-10.9%) 등은 뒷걸음쳤습니다.

수출과 달리 수입(502억달러)은 1년 전보다 1.9% 오히려 줄었습니다.

석유제품(25.7%)·가스(6.9%)·원유(6.7%)·화학공업제품(-15.9%)·석탄(-35.1%) 등 원자재 수입이 1.0%, 반도체(13.1%)·수송장비(-16.0%)·반도체 제조장비(-27.9%) 등 자본재 수입이 3.3% 각각 감소했습니다. 곡물(-16.2%)·승용차(-11.2%)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2.1% 축소됐습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12억9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적자 규모는 1년 전(-9억1천만달러)과 비교해 커졌지만, 한 달 전(-16억6천만달러)보다는 줄었습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여행수지가 8억6천만달러 적자였습니다. 내국인의 해외 출국 증가로 적자 폭이 4월(-8억2천만달러)보다 확대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같은 서비스수지 내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3억1천만달러 적자에서 1억달러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특허권·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어난 덕입니다.

4월 33억7천만달러 대규모 적자였던 본원소득수지 역시 5월에는 17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4월에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집중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75억8천만달러 늘었습니다. 4월의 경우 66억달러 감소했지만 1개월 만에 반등했습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3억3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9천만달러 각각 증가했습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71억달러 불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23억2천만달러 확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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