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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새 전략?…'나락' 바이든 대신 "대안" 해리스 공격

SBS Biz 오수영
입력2024.07.05 07:42
수정2024.07.05 08:07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논란에 이례적으로 조용한 태도를 유지 중인 가운데, 이미 '고령 리스크'가 심화된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하는 편이 트럼프 자신의 대권 재도전에 가장 손쉬운 길이라는 계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78세인 자신에게도 '고령 리스크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음을 경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시간으로 어제(4일) "민주당 내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우려가 폭증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문제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을 닫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사실과 무관한 거짓 주장을 섞어가며 경쟁자를 한껏 몰아붙였었습니다.

직후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을 잘했다기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멸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면서 바이든의 사퇴 논란에 불을 더 붙였습니다.

특히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으로부터 1·6의회 폭동 등 재임 시 행위에 대한 면책특권을 폭넓게 인정받는 판결까지 받아 들며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 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는 무슨 일,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며 신체적, 인지적으로 대통령에 부적합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TV 토론 이후 트럼프는 민주당 기존 후보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보다 경쟁력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잠재적 '대타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해 바이든 대통령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토론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버지니아 유세에서 "바이든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은 (대안으로) 언급되는 어느 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6월 1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박수를 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그는 바이든 대통령 사퇴 시 승계가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너무나도 인기가 없고 성과가 전무해 자신을 돋보이게 해줄 용도로 바이든만이 그를 반길 것"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잠재적으로 우리의 새 민주당 도전자"라고 거론한 뒤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거론하면서 "그녀는 2등으로 시작했으나 패배했으며 아이오와주에 가기도 전에 사퇴하는 등 형편이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트럼프는 이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도 "매우 무능한 대통령"이라고 말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해외 순방 뒤 12일이나 쉬었는데도 토론 부진을 해외여행 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진영에서도 경계의 칼끝을 해리스 부통령으로 돌리는 분위기인데, 최대 슈퍼팩인 마가(MAGA)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이민 등 핵심 문제에 있어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을 것 없다고 공격을 개시한 데 이어, 공화당 하원 선거대책위는 전날 '카멀라를 저지하고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디지털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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