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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번호이동 반년 새 '반토막'…하반기도 '고전'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7.04 17:47
수정2024.07.04 18:24

[앵커]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가입자 숫자가 반년 전보다 대폭 줄었습니다. 

알뜰폰 '멸종위기'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는데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하반기에도 상황은 좋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민후 기자입니다. 

[기자]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가입자 수는 지난달 6만 8천여 명으로 지난 1월에 비해 43% 줄었습니다. 

반대로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넘어간 가입자 수는 상반기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통3사가 번호이동 시에 전환지원금을 제공하고 2~3만 원대 5G 요금제를 추가하면서 알뜰폰과 비슷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탓입니다. 

동시에 지난해 이통3사가 알뜰폰 시장에 지원금을 경쟁적으로 투입해 '0원 요금제'가 등장했지만 이마저도 중단하자 알뜰폰 요금제가 상대적으로 오른 겁니다.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하반기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 : 이통사에서 신규 폰을 내면서 마케팅을 하면 당연히 알뜰폰은 (가입자를) 또 뺏겨요. 우리한테 (신규 스마트폰을) 주더라도 아주 극소량이죠. 이통사들이 신상 내면 자기들 쪽으로 가져가야 되는 판에 알뜰폰을 많이 밀어줘서 (가입자를) 뺏길 이유는 없는 거잖아요.] 

정부는 하반기, 2년 만에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알뜰폰 요금 원가인 도매대가 협상에 나서 사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계획입니다. 

다만, 내년부터는 도매대가 협상을 알뜰폰 사업자가 직접 해야 되다 보니 협상력이 떨어져 추가 인하가 쉽지 않습니다. 

[이성엽 /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 교수 : 알뜰폰 업체들이 가격도 더 인하할 여력이 없고 AS 같은 서비스도 문제제기가 있는 상황이니까 알뜰폰 같은 경우는 대형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좀 고민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파사용료와 번호이동 수수료마저 늘면서 영세한 알뜰폰 사업자들의 부담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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