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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비닐봉지에 담겼던 티치아노 그림 '300억' 낙찰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7.04 15:50
수정2024.07.04 21:10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공개된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그림 '이집트로 피신 중 휴식'. (런던 EPA=연합뉴스)]

 200여년 간 두 차례나 도난 당하는 수난을 겪었던 르네상스 거장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그림이 경매에서 1천750만 파운드(한화 약 308억원)에 팔렸다고 미국 CNN 방송이 현지시간 3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티치아노의 16세기 작품 '이집트로 피신 중 휴식'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크리스티 경매에서 역대 티치아노 작품 중 최고가인 1천750만 파운드에 낙찰됐습니다. 

티치아노가 1508년께 완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유대 왕 헤롯이 아기 예수를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안 성모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도망치던 중 잠시 쉬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두 차례나 도난을 당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런던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발견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프랑스가 오스트리아 수도 빈을 점령했던 1809년 당시 유럽의 한 귀족이 소유하던 이 작품은 나폴레옹 군대에 의해 약탈당해 파리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6년 뒤인 1815년 다시 빈으로 반환됐지만 이후로도 여러 소장가들의 손을 거쳐 영국의 한 귀족 가문 소유로 들어가게 됩니다. 
   
잉글랜드 윌트셔주에 있는 이 귀족의 저택에 전시되어 있던 이 작품은 1995년 다시 도난당해 7년간 자취를 감췄으며, 이후 2002년 런던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채로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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