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고령층, 높은 생산성 유지…세대 간 분업 필요"
SBS Biz 신채연
입력2024.07.03 15:33
수정2024.07.03 17:33
초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로 국내 기업들의 인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학력·고숙련 고령층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오늘(4일) SGI 브리프인 '고령층 일자리의 재발견' 보고서에서 "고령층은 높은 교육 수준과 풍부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기술 진보로 인한 신체적 제약도 완화됨에 따라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고령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용 조건, 근무 형태, 임금 체계 등에서 유연성을 확보해 근로자와 고용주 모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고서는 인력의 질적 측면에서 "최근 50대 인구 중 대졸 이상 비중은 지난 10년간(2010~2020년) 17.1%포인트(21.1%→38.2%), 60세 이상 인력에서는 5.4%포인트(9.9%→15.3%) 상승했다"면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평생교육 기회 확대로 고령층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크게 향상됐는데, 이는 과거 디지털 정보에 대한 고령층의 역량과 활용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과 대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SGI는 건강 수준 개선도 최근 고령층의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지난 10년간(2012~2022년) 50대에서는 11.3%포인트(36.9%→48.2%), 60세 이상은 9.9%포인트(21.6%→31.5%) 증가했다"며 "고령층의 육체적 한계가 점진적으로 완화됨에 따라 건강이 개선되고 나아가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등과 결합할 경우에는 더욱 생산성 높은 노동 인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SGI는 고령 인력 활용도 증가가 잠재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국내 인구구조 변화와 자본투입, 총요소생산성을 고려할 때 2024~2030년 연평균 잠재성장률은 1.5%로 예상되지만, 60세 이상 고용률을 현재(2023년 45.5%) 대비 5%포인트 상승시킬 경우 잠재성장률이 0.1%포인트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보고서는 고령 인구의 경제활동 기간 연장이 국가 재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습니다.
아울러 SGI는 일자리의 세대 간 효율적 분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보고서는 "이탈리아 사례를 살펴보면 제한된 일자리를 두고 젊은 세대와 고령 세대가 경쟁하는 노동 환경에서 노동력의 평균 연령을 높이는 정책은 젊은 세대의 경력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는 창의성, 혁신 능력, 개념 설계 및 디자인 역량을 활용하는 직무에, 고령 인구는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하는 전문 서비스 관리, 행정, 사무 등 직무에 활용하는 세대별 강점을 고려한 일자리 배분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SGI는 AI·로봇 기술을 활용한 일자리의 고령 친화도 향상도 주문했습니다.
보고서는 "일자리의 고령 친화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연한 근무 일정, 짧은 통근 시간, 오랜 경험과 기술의 효과적 활용, 기술을 활용한 인지능력 및 육체 능력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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