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대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전략가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팀은 전날 보고서에서 "월가의 컨센서스 전망치가 이전 분기보다 더 높은 기준을 설정함에 따라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상회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2분기 EPS가 전년 동기에 비해 8.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이를 달성한다면 지난해 1분기 이후 최고의 분기 성장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지난 1분기 S&5PP 기업들의 실적은 약 6% 증가해 기대치였던 3.1%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S&P500 기업들은 최근 거의 모든 분기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습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월가의 2분기 추정치가 이제는 너무 높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실적 발표 시즌에 주가를 강타했던 역학 관계의 반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장 예상치 이상의 분기 실적을 달성한 기업은 정작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한 반면, 예상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낸 회사는 주가 폭락을 겪었습니다.

최근 시장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애플 등 거대 기술 기업마저도 시장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우려했습니다. 지난 4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이들 기업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추정되면서입니다.

이들 회사의 2분기 실적은 이달 중순부터 줄줄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컨센서스 추정치가 현실화한다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은 투자자들이 이 회사들에 대해 동일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올해 2분기부터 내년에 걸쳐 대형주와 나머지 종목 간 EPS 격차는 크게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의 분석에 따르면 메가 캡 종목이 다수 포함된 성장주 그룹은 매출 성장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경우 특히나 가혹한 처벌을 받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빅테크 종목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낼 경우 주가 조정 폭은 더욱 가파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도 골드만삭스는 최근 월가의 S&P500 지수 연말 목표에 대한 상향 조정이 이어지자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 이은 세 번째 상향 조정입니다.

데이비드 코스틴이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지난 2월의 5,200에서 5,600으로 올려잡았습니다.

간밤 S&P500 지수는 5,509.01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39,331.85에, 나스닥지수는 18,028.76에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