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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장 오늘장] '2800 안착' 불발, 두번째 고배…힘 못 쓴 이차전지주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7.03 07:45
수정2024.07.03 08:29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어제장 오늘장' - 장연재

어제(2일) 우리 시장 분위기는 처참했습니다.

미 증시와 다른 아시아 증시 흐름은 꽤 괜찮았는데 우리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쏟아지며 코스피가 하루 만에 다시 2800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코스피 올해 들어 2번째 기록한 2800이었는데 또 한 번 고배를 마셨습니다.

시장 자세하게 복기하시죠.

코스피, 코스닥 모두 장 초반부터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코스피는 0.84% 약세로 2780선까지 내렸고 코스닥은 2% 넘게 급락해서 829선이었습니다.

양 시장 합쳐서 1900여 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한 완연한 약세장이었습니다.

미국 대선 TV토론 이후에 '트럼프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시중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급 상황 보시죠.

시장이 오르려면 외국인이 힘을 내줘야 하는데, 외국인의 투심이 꺾인 점이 부담이었습니다.

외국인은 양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32억 원 순매도, 여기에 기관이 3530억 원의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지수를 압박했습니다.

개인이 3951억 원 사들였지만 지수 방어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코스닥 시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메이저 수급 주체가 부재했습니다.

외국인이 1042억 원, 기관이 1640억 원 동반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야기했습니다.

동반 2000억 원 이상 순매도가 나온 건 12거래일 만이었습니다.

개인만 홀로 2900억 원대의 사자 포지션 취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마감 상황입니다.

대형주들 대체로 부진했는데 바이오와 금융주만 살아남았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사와 1조 4000억 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6.7% 시세를 냈습니다.

셀트리온도 0.2% 상승했고 KB금융은 밸류업 세제지원 정책 발표 예고에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4.5% 올라 8만 3200원입니다.

반면에 SK하이닉스 1.49% 추가 조정을 받았고 시총 3위 LG에너지솔루션도 1% 약세였습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장 마감 이후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기차 59만 대분의 LFP 배터리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3일) 주가 흐름이 기대됩니다.

한편 '현비디아'로 불리며 상승랠리를 보여주던 현대차와 기아는 3거래일 연속 주저앉았습니다.

4% 내외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엔켐, 셀트리온제약, 삼천당제약만 상승했습니다.

나머지 종목들은 하락 폭이 컸는데요.

알테오젠과 HLB 5% 이상 빠졌고 리노공업도 4.6% 조정을 받았습니다.

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환율은 올랐습니다.

오늘 새벽 2시에 마감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마감가 대비 2원 80전 오른 1386원 90전이었습니다.

역외환율을 보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환율도 떨어졌었습니다.

다만 이후에 JOLTs 보고서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다시 되돌림 현상이 있었고 1386원 60전으로 보합권이었습니다.

오늘 외환시장 1380원 중반 선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갑자기 조정이 장기화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6월엔 종목 장세가 연출되면서 뚜렷하게 오르는 테마가 있었는데요.

7월 들어서 이런 분위기가 급속하게 식고 있습니다.

월초부터 급락이 나온 터라 시장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방향성을 잡기 힘든 상황인데요.

하나증권은 7월에는 종목 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며 실적주 중에 눌려있는 종목군이나 고배당, 저PBR, 자사주 소각 등 코리아 밸류업 지수 상위 종목군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현재 중간 배당락 이후에 기관들이 저PBR과 고배당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한섬, 아이에스동서, SK네트웍스, KT 등 관련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밝혔고요.

실적주 중에 눌려있는 종목으로는 씨에스윈드, 더블유씨피, ISC, LS, 대덕전자 등을 꼽았습니다.

2분기 실적 시즌 전까지는 이런 종목군들이 좋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장 전 오늘 장에 영향을 줄 이슈들 체크하시죠.

오늘 밤 열리는 미 증시는 독립기념일로 조기 폐장하고 목요일엔 하루 쉬어갑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오늘 나올 중국의 6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그리고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내용까지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오늘 코스닥 시장에 인공치아 소재 전문 기업 '하스'가 상장합니다.

앞서 이번 주에 상장했던 이노스페이스가 상장 첫날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였었기 때문에 하스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약해진 상황입니다.

한편 어제 시간 외 거래에서는 전력 설비 관련주가 강했습니다.

AI와 전기차에 미국에서 전력 수요가 늘고 있고 이런 가운데 LS전선이 미국 서부에 1000억 원 규모 해저케이블을 공급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오늘 장까지 이런 흐름 이어질지 지켜보시죠.

간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에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특히 테슬라가 급등했기 때문에 오늘 우리 시장 2차전지단,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 수주 소식까지 겹치면서 좋은 흐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어제장 오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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