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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컴포즈 커피, 필리핀 업체가 샀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03 04:58
수정2024.07.03 04:58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FDA, 일라이릴리 '도나네맙' 사용 승인
▲韓서 세 번째로 많은 '컴포즈 커피' 필리핀 업체가 샀다
▲MBK, 日 아리나민 품는다...'3조 빅딜'
▲"中에 팔지마"...美, 인텔 등 對화웨이 수출 허가 8건 취소
▲中 테무 '쓰나미'에 급등한 항공 화물운임...아마존 업고 더 뛰나

美 FDA, 일라이릴리 '도나네맙' 사용 승인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츠하이머 신약 도나네맙 사용을 승인받았습니다.

현지시간 2일 CNBC에 따르면 FDA는 '키순라'(Kisunla)라는 상표명으로 판매될 도나네맙 성분의 알츠하이머 약을 초기 증상을 보이는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도나네맙은 이날 승인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지난해 불충분한 임상시험 데이터로 FDA 승인이 거부됐고, 지난 3월에도 갑작스럽게 승인이 지연됐습니다.

그러나 이달 초 FDA 외부 자문위운회가 도나네맙 완전 승인을 권고하면서 FDA 승인 기대감을 키웠고, 본격적인 신약 경쟁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게 됐습니다.

도나네맙은 바이오젠과 일본 협력사 에자이가 내놓은 레켐비와 정면승부에 나섭니다. 레켐비는 지난해 여름 FDA 승인을 받은 뒤 이미 보급을 시작했습니다.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만 알츠하이머 수는 700만 명에 육박하고, 2050년에는 지금의 두 배에 육박한 1천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부문에서 젭바운드를 앞세워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양강 구도를 보여왔는데, 이번 승인으로 알츠하이머 신약까지 갖추며 더욱 빠르게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5% 넘게 오르면서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제약사로는 세계 최대 업체로 시장 굳히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韓서 세 번째로 많은 '컴포즈 커피' 필리핀 업체가 샀다

국내 3위 저가 커피브랜드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맥도날드'로 불리는 졸리비에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졸리비 푸즈는 컴포즈커피의 지분 70%를 2억3천800만 달러(약3천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졸리비 푸즈는 필리핀 증시에 상장된 대형 식품기업으로 시가총액은 우리돈 6조원에 육박합니다. 지난해 매출은 5조7천700억원으로 전년대비 15.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약 3천400억원으로 45% 급증했습니다.

컴포즈커피는 2022년 기준 한국에서 이디야(3천5개)와 메가커피(2천156개)에 이어 3번째로 많은 1천901개 가맹점을 보유 중으로, 당시 한 해 동안 626개의 신규 점포를 개점해 커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날 현재 컴포즈커피 회사의 가맹점은 2천612개에 달합니다. 

MBK, 日 아리나민 품는다...'3조 빅딜'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비타민과 피로해소제로 유명한 일본 의약품 제조업체 아리나민제약을 약 3조원에 인수합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MBK는 3일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3천500억엔(약3조75억원)에 아리나민제약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리나민제약은 일본 다케다약품공업의 일반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다케다 컨슈머 헬스케어'가 전신으로, 2021년 블랙스톤에 2천400억엔(약 2조617억원)에 팔린 뒤 사명을 바꿨습니다.

비타민과 피로해소제로 잘 알려진 업체로, 특히 '아리나민' 비타민 약품은 국내에서 '액티넘'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됩니다.

MBK파트너스는 고령화를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주요한 인구경제학적 트렌드로 보고, 헬스케어 분야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이번에 일본 제약사를 인수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들어 블랙스톤과 헬스케어 분야에서만 조 단위 딜을 두 차례나 성사시켰습니다. 지난 4월 국내 의약품 도매업체 1위 기업인 지오영을 인수하기 위해 블랙스톤과 1조8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2조5천억원)와 구강스캐너 솔루션 업체 메디트(2조4천억원)를 연달아 인수했습니다.

"中에 팔지마"...美, 인텔 등 對화웨이 수출 허가 8건 취소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올해 중국의 '통신 공룡' 화웨이에 대한 자국 기업의 상품 운송 라이선스 8건을 취소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지난 5월 운송 허가를 취소한 업체 중에는 퀄컴과 인텔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약진을 여전히 강력히 견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속에서도 지난해 8월 글로벌 파운드리 3위 자리까지 꿰찬 중국 SMIC가 만든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미국에 충격을 준 뒤, 최근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도 뛰어들며 중국 기술 굴기 선봉대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한편 두 고래 싸움에 낀 인텔 등 반도체 기업들의 셈법은 복잡해져만 갑니다. 

계속되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 최근 중국 역시 자국 주요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외국산 CPU 칩을 단계적으로 교체할 것을 지시하고, 2027년까지는 완전히 퇴출시킬 것을 명령하며 맞불을 놓고 있고, 실제로 중국 통신사들의 조달 현황을 보면 자국산 반도체로 갈아타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中 테무 '쓰나미'에 급등한 항공 화물운임...아마존 업고 더 뛰나

중국 '이커머스 공룡' 테무와 쉬인의 수출 물량 공세로 항공 운임이 크게 치솟고 있습니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상품을 쌓아두려는 소매 업체들로 인해 항공화물 공간 경쟁이 치열한 데다, 하반기 중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초저가 시장 진입을 예고하면서 운임은 계속해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남부-미국 구간의 항공 운송 가격은 1kg당 5.2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4% 오른 수준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당시 1kg당 3달러가 채 안되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오른 셈입니다.

업계는 테무와 쉬인의 급성장을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플랫폼의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중국-미국 간 항공 화물 수요가 늘어나고 운임 비용도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항공 화물은 스마트폰 등 고가 제품이나 부패하기 쉬운 품목들이 대부분인데, 테무와 쉬인의 경우 북미와 유럽으로 저가 의류, 가정용품을 배송할 때도 항공 화물을 이용합니다.

다국적 화물 특송업체 DHL글로벌포워딩의 팀 샤와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아시아 출발 노선에서는 화물 공간의 30% 이상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가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높은 항공화물 운임에도 불구하고 운송 공간 선점을 위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핼러윈 등 올 연말 휴일 시즌 상품을 미리 쌓아두려는 소매 업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마존이 올 가을부터 테무, 쉬인을 겨냥한 초저가 섹션을 선보인다면 항공화물 운임이 또 한 번 치솟을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습니다. 아마존은 20달러 이하의 초저가 상품을 9~11일 이내 직접 배송한다는 목표로 주문 상품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배송할 계획을 최근 비공개 콘퍼런스를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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