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론 속 세계 각국은 트럼프 재집권 대비 잰걸음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7.01 12:35
수정2024.07.01 13:0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러신에서 열린 유세에서 슬로건인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쓰고 자신 있는 몸짓으로 연설하고 있다. (위스콘신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은 첫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 이후 국제 사회가 트럼프 재집권에 대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열린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잔뜩 부각돼 사퇴 압박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특유의 자신만만한 태도로 토론을 주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여기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군사·경제 분야에서 미국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밖의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미국의 '세계 경찰' 역할이 사라진 지구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재집권 시 미국이 지원을 줄일 것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나토 정상들은 이달 중순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조율하는 기구 신설을 발표할 예정이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회원국 가입을 위한 방안도 논의할 계획입니다.
미국에 대한 정치·군사적 의존도가 높은 일본, 한국,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도 방위비를 추가로 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 가능성에 대비해 서로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습니다.
애리조나주립대 매케인 연구소의 에블린 파카스 국장은 "이는 미국 없이도 이러한 관계들이 더 성장하고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민주주의 국가들이 서로를 계속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더힐에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리 좋은 관계를 다져두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했으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같은 달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뒤 "매우 즐거운 분위기에서 친근한 만남"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곧 임기가 끝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이 다수 포진한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력 정책 중 하나인 '폭탄 관세'를 피하기 위한 로비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일은 올해 초 미하엘 링크 대서양 협력 조정관을 미국에 파견했고, 그는 공화당 주지사들과 접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를 피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링크 조정관은 로이터 통신에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그가 계획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제품에 대한 징벌적 관세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각별한 관계를 맺어온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비롯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반기는 나라도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를 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중동 문제에 개입을 꺼리고 각 나라의 자율에 맡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폴리티코는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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