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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총의 비극' 美 경찰, 진짜로 오인 13세 소년 사살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7.01 08:08
수정2024.07.01 20:13

[미국 뉴욕주 유티카에서 경찰관의 총격에 13세 소년이 숨진 사건 현장을 현지시간 29일 경찰이 막고 조사하고 있다. (Kenny Lacy Jr./Syracuse.com 제공=연합뉴스)]

미국에서 경찰이 모형 권총을 든 13세 미얀마 난민 소년에게 총을 쏴 사망하게 한 사건이 일어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주 북부 도시 유티카 경찰은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저녁 10시께 경찰관들이 무장 강도 사건 수사와 관련해 청소년 두 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13세 소년 한 명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소년은 인근 중학교 8학년생(한국의 중학교 2학년에 해당)인 니야 므웨이로, 미얀마에서 태어난 카렌족 출신 난민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인상착의와 유사한 13세 소년 두 명을 멈춰 세워 무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던 중 한 명이 달아났습니다. 

소년은 도망치면서 경찰관들을 향해 권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겨눴고, 경찰관들은 이에 대응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그는 가슴 부위에 총을 맞았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하지만 추후 확인 과정에서 소년이 겨눈 권총은 실제 무기가 아닌 글록17 5세대 권총의 복제품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티카 경찰 대변인 마이클 컬리 경위는 이메일을 통해 문제의 모형 권총이 "글록 표시와 특징, 분리할 수 있는 탄창 및 일련번호 등 모든 면에서 진짜처럼 보였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연지탄(pellet)이나 BB탄만 발사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총격 당시 상황을 담은 보디캠 영상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소년은 도망치면서 모형 권총을 겨누며, 이에 경찰관들이 달리면서 "총이다"이라고 외칩니다. 뒤이어 경찰관 중 한 명이 소년을 쓰러뜨리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다른 경찰관이 총을 발사한다고 AP는 전했습니다. 

총을 쏜 경찰관은 임관 6년 차인 패트릭 허스나이는 함께 출동한 다른 경찰관 2명과 함께 유급 행정휴직(administrative leave) 처분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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