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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사전청약 취소사태…당첨자들 날벼락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7.01 07:38
수정2024.07.01 20:13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 3·4블록에 공급될 예정이던 주상복합 사업이 사전청약을 받은 지 2년 만에 취소됐습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행사인 DS네트웍스는 지난달 28일 당첨자들에게 문자로 사업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DS네트웍스는 "최초 안내와 같이 본 청약을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불가피한 이유로 사업 취소를 안내드린다"면서 "사업 취소로 인한 사전공급 계약은 별도 방문 없이 취소된다"고 안내했습니다.

총 944가구 규모로 계획된 이 단지는 2022년 6월 사전청약을 받을 당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운정역에서 약 200m 떨어진 초역세권 단지로 주목받았습니다.

시행사는 당시 총 804가구를 사전청약으로 받았습니다.

앞서 파주 운정3지구 B3·4블록 사업 시행자인 DS네트웍스는 최근 LH에서 토지계약 해지를 통보받았습니다. 계약금 납부 이후 중도금을 6개월 이상 연체해서입니다. 대주단은 기한이익상실을 이유로 LH에 토지계약 해약을 요청했고, 조만간 정식 해지 조치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기한이익상실이란 채무자가 신용 위험이 커지거나 원리금을 갚지 못할 때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이 촉발된 데는 시공사를 구하지 못한 게 결정적입니다. 공사비 인상으로 시행사가 제시한 시공비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시공사들이 외면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공공택지에 지어지는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분양가를 올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사전 청약에 당첨되면 사전청약 모집공고일로부터 본청약 입주자 모집공고일까지 무주택 자격 등을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본 청약만 기다리며 지난 2년간 다른 아파트 청약이나 매수 기회를 포기한 한 당첨자는 "사전청약만 믿고 기회비용을 날렸다"고 했습니다. 

파주 운정3지구 B3·4블록은 2022년 6월 민간 사전청약으로 조기 공급이 이뤄진 곳입니다. GTX-A노선 기점인 운정역 초역세권 단지로, 사전청약 당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B3블록은 일반공급 248가구 모집에 1만1329건이 신청해 약 4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추정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6억5000만원 전후였습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심우건설이 인천 서구 가정2지구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우미 린' 아파트가 2022년 사전청약을 받은 뒤 사업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사전청약 단지들의 사업 지연이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 5월 사전청약 제도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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