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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구글 'AI 협업' 제동?…EU "갑질 우려"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7.01 05:50
수정2024.07.01 06:28

[앵커]

유럽연합(EU)이 구글과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협업과 관련한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의 AI폰에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이 적용된 것이 다른 AI개발사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지 살펴보기 위한 건데요.

자세한 내용 이한나 기자와 알아봅니다.

EU가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업을 두고 조사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요?

[기자]

올해 초 삼성전자는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고 S24 시리즈에 생성형 AI인 제미나이 나노와 제미나이 프로를 기본 탑재해 왔는데요.

현지시간 28일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특정 삼성 기기에 제미나이 나노를 선탑재한다는 구글과 삼성전자 간 합의의 영향을 더 잘 파악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발언은 거대 IT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AI 기업들의 소비자 접근 통로를 막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베스타게르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간의 파트너십과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고요.

애플은 내년 3월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면 삼성과 구글에 대한 검토도 애플, MS가 조사받고 있는 반독점법과 관련된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반독점법의 정식 명칭은 디지털시장법, DMA인데요.

간단히 말해 빅테크 갑질을 막기 위한 법입니다.

빅테크들이 타 사업자들은 이용하거나 접근할 수 없는 정보 데이터를 통해 우월적·독점적 지위를 점유하고, 이 과정에서 불공정 경쟁이 일어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DMA 위반은 최대 10%를 물어야 하는데, 반복 위반하는 등 상습으로 드러나면 과징금은 20%까지 올라갑니다.

[앵커]

만약 실제로 EU가 조사에 들어간다면 구글과 삼성전자에는 타격이겠네요?

[기자]

EU 규제당국의 조사와 제재는 DMA 적용 대상인 구글을 겨냥하지만,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의 협업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갤럭시 AI폰 신제품에 들어가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글이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으로 대체하거나, 자체 AI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AI 폰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조사 과정을 계속 예의주시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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