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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아이폰, 中 '눈물의 할인 통했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01 04:28
수정2024.07.01 05:42

[중국 상하이 매장의 아이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아이폰 '눈물의 할인 통했다'...애플, 5월 中 판매량 40% 급증
▲나이키 시대 저무나...하루 만에 시총 39조 증발
▲'부정인증' 도요타, 이번엔 갑질?...자회사 하청업체에 공짜 장비 보관 위탁
▲'머스크' 뉴럴링크, 두번째 뇌 이식 수술 연기
▲버핏 "180조 재산, 사후 자녀들 자선 신탁에 기부"

아이폰 '눈물의 할인 통했다'...애플, 5월 中 판매량 40% 급증


주춤했던 중국의 아이폰 사랑이 다시 회복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이례적인 할인 전략에 올초 부진했던 판매량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현지시간 28일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 출하량은 52만8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 늘어난 수치입니다. CAICT는 애플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은 아이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올해 초 중국에서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판매 부진을 겪은 이후 3개월 연속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아이폰의 올해 1∼2월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 줄어들었다가, 지난 3월12% 증가한 데 이어 4월에도 52%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아이폰 출하량 증가는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플은 지난 2월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해지자, 당시 최고 할인 금액으로 1천150위안(약 21만6천원)을 깎아서 팔았습니다. 또 지난달 20일부터 다시 할인 행사에 들어가 일부 모델에 대해서는 지난 2월의 배 수준인 최대 2천300위안(약 43만2천원)을 인하했습니다.

나이키 시대 저무나...하루 만에 시총 39조 증발

글로벌 '스포츠 공룡' 나이키의 주가가 하루만에 2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실적 쇼크와 함께 향후 가이던스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나이키의 주가는 전장 대비 19.98% 급락한 75.37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실망스로운 실적 여파로 하루만에 시가총액 39조원이 증발하면서 2001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나이키의 2024 회계연도 4분기(3~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26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향후 매출 전망도 어둡습니다. 2025 회계연도 1분기(6~8월) 가이던스에서 6~8월 매출이 약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발표한 시장전망치인 3.2%의 3배 이상 되는 하락 폭입니다.

또 연간 기준으로는 한자릿수 중반대 감소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당초 플러스 성장을 전망했던 것에서 상당히 후퇴한 모습을 보여주며 실망감을 키웠습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각축장이자 대목으로 꼽히는 올림픽 개막이 코앞인데, 나이키가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에서 나이키의 판매 점유율은 지난 1월 39%에서 5월 32%로 하락했습니다. 

월가에서는 2020년 나이키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존 도나호에게 부진의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 출신인 도나호는 백화점, 스포츠 편집 매장, 이커머스 기업 등 도소매상과 계약을 줄이고 홈페이지, 직매장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짰지만, 여기서 기록한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8%나 줄면서 쓴맛을 봤습니다.

'부정인증' 도요타, 이번엔 갑질?...자회사 하청업체에 공짜 장비 보관 위탁

앞서 '부정 인증' 사태로 도마에 오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하청업체 '갑질' 문제까지 불거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자회사가 자동차 대량생산에 필요한 일부 장비를 하청업체에 무상으로 보관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문은 도요타가 주식 9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 '도요타 커스터마이징&디벨롭먼트'(TCD)가 늦어도 2년 전부터 범퍼와 휠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자사 소유 금형(金型·금속으로 만든 거푸집)과 검사용 기구 등 650여 세트를 전국 약 50개 하청업체에 맡겨 창고 등에 보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거푸집은 무겁고 부피가 커서 보관하려면 넓은 장소가 필요하지만, TCD는 하청업체에 별도로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하청업체들은 최소 수천만엔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TCD는 하청업체 60여 개에 총 5천만엔(약 4억3천만원) 상당의 차체 부품을 부당하게 반품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비 보관과 반품 피해를 모두 입은 업체도 있어서 실제 피해 업체 수는 90개 정도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부정행위 여파로 도요타는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 신차 선판매 생산과 출시를 모두 연기하는 등 난항을 겪으면서 석달새 시총 13조엔이 증발하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머스크' 뉴럴링크, 두번째 뇌 이식 수술 연기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 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두 번째 뇌 이식 수술을 연기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당초 24일로 예정돼있던 두 번째 수술을 중단했습니다. 환자의 건강 상태가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배로우 신경학 연구소의 마이클 로튼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임상시험에서는 적합한 환자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당초 수술을 받기로 예정돼있던 환자는 이식 수술을 받기에는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뉴럴링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뇌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작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승인을 받은 뒤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등을 앓는 중증 환자들을 임상 시험 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최초로 뇌 이식용 컴퓨터 칩 ‘텔레파시’를 실제 환자의 두개골 자리에 이식하는 수술에도 성공했습니다. 첫 이식 대상자였던 놀런드 아보는 2016년 다이빙 사고로 어깨 아래 신체가 마비됐지만 이식 수술 후 생각만으로 컴퓨터 화면 속 커서를 움직이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두 번째 수술은 당초 예정돼있던 환자가 아닌 대체 환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중 이뤄질 전망입니다. 당초 예정돼있던 수술이 취소된 대상자는 루게릭병 환자로 알려졌지만 개인 정보 보호의 문제로 추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버핏 "180조 재산, 사후 자녀들 자선 신탁에 기부"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3)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자신이 사망한 후에는 재산 거의 전부를 세 자녀가 공동 관리하는 공익 신탁에 넘겨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버핏 회장은 현지시간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유언장 일부를 최근 변경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버핏 회장은 이미 버크셔 주식의 절반 이상을 기부했고, 현재 보유한 주식은 1천300억 달러, 우리 돈 180조 원에 이릅니다.

버핏 회장은 2006년에 평생 게이츠 재단 등 5개 재단에 매년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후 재산의 용처는 불분명했습니다.

버핏 회장은 “세계에는 80억명이 있고, 나와 내 자식들은 1% 중 가장 운이 좋은 100번째 안에 든다”며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말했습니다.

공익 신탁은 신규로 설립되며, 부친의 뜻에 따라 맞딸과 두 아들은 어떤 자선 목적으로 돈을 쓸지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합니다.

딸 수지 버핏(71)은 유아 교육·사회 정의를 장려하는 셔우드 재단의 이사장이며, 아들 하워드 버핏(69)은 농장을 운영하며 식량 안보, 분쟁 완화,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활동을 하는 하워드 G. 버핏 재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막내 피터 버핏(66)은 음악 작곡가로, 노보 재단을 이끌며 원주민 공동체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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