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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기 뚝뚝' 미국 전기차 시장서 현대차그룹 2위

SBS Biz 오수영
입력2024.06.30 10:18
수정2024.06.30 12:50

[테슬라 '모델 3'.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신차 점유율이 50%를 밑돌면서 1년 전보다 18%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신 기기를 먼저 사용해보는 '얼리 어답터' 중심의 전기차 트렌드가 이제는 대중화 바람을 탄 데다, 비(非) 테슬라 진영의 시장 내 영향력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늘(30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 미국 전기차 신차 전체 등록 대수 10만 2317대 중 테슬라는 46.3%에 해당하는 4만 7350대였습니다.

지난해 4월 테슬라가 차지한 비중 63.8%와 비교하면 무려 17.5%포인트 급감한 겁니다.

반면 '비 테슬라'의 비중은 지난해 4월 36.2%에서 올해 4월 53.7%로 껑충 뛰었습니다.

올해 1∼4월 미국 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로 살펴보면 테슬라(18만 3278대) 비중은 50.1%였고, 포드가 2만 9816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만 9대, 1만 6579대로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등록 대수를 합산하면 3만 6588대로, 포드보다 6772대 더 많습니다.

이어 5∼7위는 각각 BMW(1만 5791대), 리비안(1만 5045대), 메르세데스-벤츠(1만 2786대) 순이었습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 N. (현대차 제공=연합뉴스)]

지난 4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호실적은 아이오닉5와 EV6가 견인했습니다.

현대차 간판 전기차 아이오닉5 등록 대수는 4078대로, 지난해 4월 2117대보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기아 EV6 등록 대수 역시 93.8% 급증한 2178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미국 내 신차 점유율이 축소된 배경은 현지 세액공제 정책과 비 테슬라 진영의 판매 장려금 성격의 인센티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앞서 테슬라 보급형 세단 모델3는 지난 1월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활용했다는 이유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이에 테슬라는 모델3 항속형 모델의 배터리 원산지를 지난달부터 교체했습니다.

이에 더해, 비 테슬라 진영의 판매 장려금은 테슬라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 인센티브는 1392달러로, 포드 머스탱 마하-E(9천달러), 도요타 전기차 bZ4X(1만 963달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습니다.

이에 올해 4월 등록 대수는 머스탱 마하-E(5358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7.1%, 도요타 bZ4X(4666대)는 646.6% 각각 급증했습니다.

다만 전기차 시장에서 1만 달러 안팎의 대당 인센티브는 제조사에 적지 않은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같은 고액 장려금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4분기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이 공장이 가동되면 현지에서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북미 조립 요건을 갖추게 됩니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미국에서 IRA와 상관 없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리스·렌터카 등 상업용 차량 위주로 전기차를 판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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