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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9뉴스. (사진=나인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호주 방송국 9네트워크 등을 보유한 미디어 그룹 나인엔터테인먼트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콘텐츠 계약이 끊기자 직원 200명을 해고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9일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나인 엔터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스니즈비는 전날 직원들에게 전 세계 많은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악재에 자유롭지 않다며 약 5천명인 전체 직원의 4%에 해당하는 200개의 일자리를 없앨 계획이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회사 측은 호주 파이낸셜리뷰와 시드니모닝헤럴드, 더 에이지를 포함한 출판 산업에서 70∼90명, TV 뉴스와 시사 부문에서 38명을 감원하고, 나머지는 디지털 부문 등에서 일자리를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스니즈비는 "우리가 원해서 하는 일은 아니지만 고품질 저널리즘과 디지털 구독 증가라는 성공적인 플랫폼을 계속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감원에 나서지만 나인 엔터는 여전히 미디어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호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노조 연합은 뉴스 인력을 줄이면 보도가 줄어 호주 대중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더 적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와 함께 나인 엔터 지부원들이 스니즈비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나인 엔터가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은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 수입 감소와 함께 메타가 최근 호주에서는 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해석했습니다.

앞서 호주 의회는 2021년 페이스북과 구글 등에 뉴스 이용료 지급을 강제하는 법을 도입했고, 이에 메타는 13개 호주 뉴스 회사와 3년간 콘텐츠 비용 지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급액은 연 7천만 호주달러(약 64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메타는 3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자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메타의 결정 이후 지난 5월 말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을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 오스트레일리아가 구조조정에 나섰고, 방송사 7네트워크 등을 보유한 세븐 웨스트 미디어도 최근 TV와 인쇄 부문 기자와 영업, 마케팅 직원 등 최대 150명을 감원하기로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