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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에 투자하는 네이버가 'AI 반도체 1인자' 엔비디아와 협력을 진행하면서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섭니다. 

오늘(28일)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가운데 양사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조합의 파트너십을 구축할 전망입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이해진 GIO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국가 고유의 역사, 문화를 반영한 소버린 AI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AI 소프트웨어에서 활로를 찾는 네이버가 AI 하드웨어 패권자인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AI 주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소버린 AI는 정보 주권으로 국가나 기업이 자체적 인프라와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인 AI 역량을 구축하는 것을 뜻합니다.

AI가 학습하는 각 국가별 데이터에는 정치, 제도, 사회, 문화, 규율, 가치관이 반영됐습니다.

AI 시대의 포문을 연 오픈AI의 챗GPT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90%는 영어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영어권 이외 국가의 정보는 왜곡된 내용으로 도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겁니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 AI센터장은 지난 12일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과 관련해 "한국어를 엄청나게 잘하지만 사고관은 뼛속까지 미국인인 AI"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네이버는 영어와 중국어가 아닌 언어를 기반으로 초거대 AI 모델 구축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네이버가 유일합니다.

소버린 AI 구축은 기업 간의 협의가 필수적이라고 여겨집니다.

소버린 AI 실현, 엔비디아 GPU 확보가 관건
소버린 AI의 실현에 앞서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이를 구동할 수 있는 전력망, 데이터 수급을 위한 파이프라인과 생태계, 서비스를 갖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GPU인 H100을 내세워 AI칩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시티그룹은 내년 엔비디아의 시장점유율이 약 81%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가운데 '탈엔비디아'를 선언한 네이버의 행보에는 엔비디아와의 접점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양사의 파트너십 구축으로 AI 하드웨어 패권자인 엔비디아 기술력에 네이버의 풍부한 데이터 자산이 합쳐지면 네이버는 한국에서 유일한 AI 기업이 될 것으로 해석됩니다.

동시에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밝힌 네이버가 AI 가속기 ‘마하-1’을 개발 과정에서 삐걱거리면서 엔비디아가 새로운 '하드웨어' 파트너로 등극할지 관심이 모입니다. 

업계에선 향후 협업이 활발해질 경우 네이버와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 4사 협력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