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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는 3.5%인데 왜 대출금리는 2%대일까

SBS Biz 황인표
입력2024.06.28 17:49
수정2024.06.28 19:08

[앵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2%대까지 낮아져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준금리는 3.5%나 되는데 시중금리는 왜 더 낮은지 또 어떤 의미인지 황인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1월부터 한국은행은 17개월째 기준금리를 3.5%로 유지 중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지난 5월 금통위 :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28일) 기준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2.99%, 신한은행은 2.94%에 불과합니다. 

"대출 등 시중금리는 한은 기준금리 보다 은행채 등 다른 금리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게 은행 측 설명입니다. 

[A은행 관계자 : 시장에서는 미래에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니까 기준금리보다 시장금리가 훨씬 더 싼 거예요. 그래서 지금 대출금리가 그런 상황에 온 겁니다.] 

우리나라의 높은 금융 자유화 때문에 한국은행 보단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이 시중금리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지금 시장에서 가장 크게 많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보다는 오히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훨씬 더 크게 이제 반응을 보이고요.] 

손쉽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점도 은행 간 경쟁을 부추기면서 금리 인하에 영향을 줬습니다. 

작년 5월에 나온 대환대출을 통해 20만 명이 1년 간 10조 1천억 원의 대출을 갈아탔는데 이 과정에서 금리가 1.5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 부담이 줄어들지만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시중금리가 계속 낮아지니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억제 등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고 집값 등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SBS Biz 황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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