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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평화공존 5원칙 발표 70주년 기념대회'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비판했습니다. 
    
그는 "세상일은 각국이 상의하면서 처리해야 하고 누구의 팔이 굵다고 해서 그의 말을 들어야 하는 법이 없다"면서 "진영 대결과 각종 '작은 그룹' 형성, 다른 국가에 대한 줄 세우기 강요에 반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강한 것으로 약한 것을 괴롭혀서는 안 되며, 부유한 것으로 가난한 것을 못살게 굴어선 안 된다"면서 "각국의 상이한 역사·문화 전통과 발전 단계,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한 우려, 각국 인민이 자주적으로 선택한 발전의 길과 제도 모델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이 규합 중인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 국가들을 향해 향후 5년 동안 1천개의 '평화공존 5원칙 장학금'과 10만개의 연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중국이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으로부터 8조달러(약 1경1천조원)어치 이상을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해외 각국 인사들도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