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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저리 비켜"…속도 내는 '로보택시'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6.28 10:45
수정2024.06.28 12:10

[앵커]

올해 들어 전기차 수요가 뚝 떨어지면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시장에서 멀어졌는데요.

시선이 인공지능에 꽂혀있는 동안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자율주행 기술은 업그레이드와 노하우 축적을 계속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 눈길이 가는 소식이 하나 있었죠.

"구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전면 오픈한다."

임선우 캐스터와 관련 내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구글이 운전자가 없는, 로보택시를 이제 누구나 탈 수 있는 서비스로 상용화한다고요?

[캐스터]

구글 알파벳의 로보택시 자회사죠.

웨이모가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습니다.

그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제한적으로 운영해 오던 무인 자율주행차량 호출 서비스를 전면 개방하기로 했는데요.

이제 웨이모 앱과 신용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24시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대기자 명단에 등록한 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다소 귀찮은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자 명단은 3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몸집을 불려 왔습니다.

가장 먼저 로보택시 시장을 개척한 웨이모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시범 운영을 해왔고요.

지난해 말부터는 제한되긴 하지만 유료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서비스를 전면 개방하기로 하면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당장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상용화를 시작해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실제로 웨이모는 샌마테오 등 7개 도시에서 주행 테스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웨이모 뉴스를 봤을 때 일단 놀랐고, 곧바로 의문이 생겼어요.

테슬라가 아니고 구글?... 로보택시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올해 선보이겠다고 해서 주목받았던 것 아닌가요?

웨이모가 이렇게 치고 나가면 김이 빠질 수도 있겠어요?

[캐스터]

실제로 틈만 나면 로보택시 띄우기에 여념이 없는 머스크 덕에, 오히려 알파벳이 어부지리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오는 8월에 예정된 테슬라의 '로보택시 데이 행사가 뜻밖에도 알파벳에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 시들해졌던 업계의 관심을 다시 살리겠지만, 이 행사를 계기로 웨이모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로보택시 사업이 알파벳에 1조 달러짜리 사업이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현재 시총의 절반에 버금가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인데, 미국의 연간 자동차 운행 마일의 1%만 확보해도 연간 매출 1천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계산하면서,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알파벳에 대한 투자등급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200달러로 높여 잡았습니다.

[앵커]

분위기는 머스크가 띄우고, 이익은 웨이모가 챙길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웨이모도 혼자 달리는 건 아니잖아요.

완전자율주행 기술 경쟁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요?

[캐스터]

전통 완성차 강자 제너럴모터스의 자회사 크루즈도 눈길을 끄는데요.

지난해 10월 있었던 사고로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었는데, 최근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재개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고요.

아마존의 죽스를 비롯해 현대의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기업 모셔널 등 새로운 도전자들도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발돋움한 중국도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화웨이와 샤오펑, 리오토, 샤오미, 비야디 등 최근 2년간 자율주행 시스템을 선보인 중국 제조사만 10곳이 넘고요.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는 3년 전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중국 10개 도시로 확대했고, 올해 3월에는 우한에서 24시간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업계 전통 강자 일본도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요.

혼다는 일본 택시 업체 데이토와 고쿠사이와 손잡고 레벨4 로보택시 '크루즈 오리진' 500대를 내후년부터 도쿄에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쪽도 경쟁이 만만치 않군요.

다시 테슬라로 돌아와서, 테슬라의 로보택시 개발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캐스터]

앞서 말씀드린 8월 '로보택시 데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엔 몇 가지 긍정적인 뉴스도 나왔죠.

중국 상하이에서 마침내 완전자율주행, FSD 테스트 승인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간 당국의 데이터 규제 탓에 한 단계 낮은 오토파일럿만 제공해 왔는데, 지난 4월 머스크가 중국을 직접 찾은 이후 FSD 현지 출시에 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중국 규정에 따르면 모든 자율주행 관련 시스템은 도로 운행에 앞서 지도 제작 관련 자격을 얻어야 하고, 또 외국기업의 경우 허가받은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하는데, 테슬라는 지난 10일 바이두로부터 업그레이드된 지도 소프트웨어를 제공받기로 하는 등 차분히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강도 높은 몸집 줄이기를 이어오면서 당초 머스크가 언급한 전체 인력의 10% 감원을 이미 넘어선 상황인데, 그럼에도 로보택시와 인공지능 개발에 힘을 쏟으면서 다시 신규 채용에 나섰습니다.

테슬라의 채용 페이지 대부분은 서비스 어드바이저와 기술자가 차지하고 있고요.

이 밖에도 자율주행 인공지능 및 로봇 공학 부서에서도 제조와 운영,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채용이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테슬라 리튬 정제소의 오퍼레이터와 함께 셀 재료 공학, 배터리 안전성 검사 및 엔지니어링 등 여러 연구 개발 직무가 개방되면서, 테슬라가 셀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죠?

[캐스터]

안전 문제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켠 채 운행하던 테슬라 차량이 경찰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미 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부터 1년간 테슬라 오토파일럿으로 인해 발생한 충돌 사고는 510건, 이 중 14건은 치명적이었고요.

완전자율주행, FSD 관련 사고도 여럿 보고됐습니다.

리콜 조치 이후에도 사고가 지속되자 당국은 다시 조사에 착수했는데, 당장 두 달 뒤 로보택시를 공개하기로 한 테슬라 입장에서는 기술 결함, 안전 관련 이슈를 떨쳐내기엔 시간이 촉박한 상황입니다.

[앵커]

테슬라 주가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죠?

[캐스터]

극단적인 폭등과 폭락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는데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테슬라의 기업 가치와 수익의 90%가 로보택시 사업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보면서, 앞으로 5년 안에 주가가 1400% 이상 올라 2천6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오랫동안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로 활동해 온 크린에너지트랜지션의 페르 레칸더 CEO는 테슬라의 수익이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90% 대폭락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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