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결혼식이 56만원..."내년 봄 여기서 결혼할까?"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6.28 09:55
수정2024.06.30 09:28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내장산 국립공원에서 결혼식을?
이르면 내년 봄부터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등이 공공 예식장으로 개방됩니다. 예비부부 입장에선 민간 예식장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식장을 빌릴 수 있게 됩니다.
정부가 최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공공시설 추가 개방을 통한 청년 맞춤형 예식공간 제공방안'에 따르면 지자체·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시설 48곳이 맞춤형 예식 공간으로 제공됩니다. 이번 대책은 지난 3월 발표된 '청년친화 서비스 발전방안'의 후속 조치입니다.
대표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국립시설 5곳이 신규 개방됩니다. 기존에 개방하던 국립시설은 관세인재개발원 단 한 곳뿐이었습니다. 내장산, 지리산, 설악산 등 국립공원 10곳도 처음 예식공간으로 개방됩니다. 세종 호수공원, 청주 미동산수목원 등 지방자치단체 관할 12개 시설과 공공기관 연수원, 대강당 등 21개 시설도 추가 예식공간으로 제공됩니다.
정부가 개방한 곳들은 1000만원 안팎의 민간 예식장 대관료에 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편입니다.
예컨대, 국립중앙도서관의 경우 대관료 10만원을 내면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을 빌릴 수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56만원, 내장산국립공원 생태공원 11만5천원, 세종 호수공원 무료 등입니다. 장소에 따라 오는 7월 또는 10월부터 예약이 시작됩니다. 다만 수용인원·개방일이 제한적이고 피로연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가령 상당한 수요가 예상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내년 3월부터 토요일만 대관할 수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금요일만 사용이 가능한데, 수용인원은 50명으로 적은 편입니다.
정부는 7월부터 공공 예식공간 통합 검색·예약서비스도 제공키로 했습니다. 예비부부들이 대여 정보를 찾기 어렵고, 공간 특성이나 이용 조건 등의 안내가 부족한 현 상황을 개선하려는 것입니다. 공유누리 누리집에 접속해 ‘예식’, ‘웨딩’ 등 검색어를 입력하면 모든 공공 예식공간을 한 번에 찾아볼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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