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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같은 사람들이 희생됐어"…중국인 이민 1세대 안산에 분향소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6.27 15:55
수정2024.06.27 17:18

[안산 다문화공원에 설치된 화성 화재 희생자 추모 분향소 (사진=연합뉴스)]

"손자 같은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일하다가 소중한 생명을 잃었어요. 너무 비참하고 눈물겹고 가슴이 아파요."
  
전국에서 다문화 인구가 가장 많은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마련된 이 분향소는 화성공장화재이주민공동대책위원회가 27일 오후 설치했습니다. 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천응 목사와 안산에 사는 중국인 이민자들이 힘을 모아 천막을 치고 간이 탁자 2개를 가져다 임시로 추모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탁자 위에는 희생자 23명의 한글 이름과 영문 이름, 나이, 성별, 비자 자격 등이 적힌 A4용지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분향소가 설치되자 40여명 가까이 늘어난 중국인 이민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하얀 국화를 한송이씩 탁자에 올리며 추모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1세대들로 희생자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분향소는 오는 일요일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안산이주민센터 등 다른 장소로 이전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대책위가 설치한 분향소와 관련해 경찰이 "왜 분향소를 차리느냐"며 시비를 걸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는 내국인 5명, 외국인 18명(중국 국적 17명, 라오스 국적 1명)입니다. 현재까지 인적 사항이 특정된 사망자는 총 17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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